함께 불려도 일치가 불가능하다. <마르코 3, 13-19> 1월 19일

한 부모 밑에 낳고 자라도 시간이 지나면 생각과 마음 씀씀이가 달라서 일치가 불가능합니다. 오늘 주님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불러 제자로 삼아 같은 말씀을 듣고 보고 하여도 말과 행동이 달라서 어떤 이는 세 번이나 주님을 배반하는 말을 하고, 돈 받고 팔아넘기는 이가 생겼습니다. 모든 이가 같은 열정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부활을 의심하는 사람 등, 온갖 사람이 함께 있었습니다. 최후만찬석에서도 함께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셔도 생각이나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한 것을 듣고 알게 됩니다.

우리의 현실도 함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말과 행동이 달라서 분열이 일어나고 일치가 무너지는 현상으로 큰 고통 속에 살게 됩니다. 일치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는 각 사람의 이기심과 자기중심적 사고입니다. 진실과 사랑을 잊고 거짓과 가짜에 몰입하고 사랑하기보다 시기 질투에 몰입하면 나와 너의 관계는 무너지고 일치는 불가능하게 됩니다.

유다가 주님을 30은 전으로 팔아넘긴 것은 가끔 잘못 말하는 것을 지적받고 자기 생각대로 주님이 행동하지 않으니, 마음속에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겉보기에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하고자 하시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보이는데 죽는다고 하는 약한 모습을 보고 주님을 죽이려는 사람과 부딪치면 용기를 내어 그들과 싸워 이기리라 기대하여 팔아넘겼지만, 끝내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로 가시는 것을 보고 실망하여 받은 은전을 도로 던져 주고 사라졌습니다. 영영 주님을 떠났습니다. 베드로는 세 번이나 배반했지만, 주님의 진실과 사랑을 보고 뉘우치고 돌아와 주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났습니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놓여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은 이익을 창출하고 이익이 있는 곳에 있기를 바라지만, 이익이 없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떠나거나 버리거나 불일치가 이루어집니다.

믿음을 찾아 희망을 품고 있다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믿어도 이득이 없다고 신앙을 떠나는 사람을 보고 마음이 아파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기도 하바르크 13, 15-19를 보면 원수들이 쳐들어오면 안식을 누리고 싶다고 하며 믿음을 떠나지 않고 자연이 다 망가지고 양의 우리는 비어도 “나는 주님 앞에 기뻐하며 춤추겠나이다. 주님은 나의 힘이기에” 하느님에 대한 이런 믿음이 있어야 주님이 주시는 참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신부님 하느님 참으로 계십니까?” 하며 기도를 드려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런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에게 저는 “기다려 보세요. 항구하게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주십니다.” 하며 믿음의 확신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올해에 이루지 못한 일이 내년에 더 좋은 일로 나타납니다. 부자는 가난을 극복한 사람이고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절망하면 더욱 가난하게 됩니다.

서로 믿음, 희망, 사랑을 갖고 자기 이익을 넘어 주님을 향하여 살면 십자가의 죽음 뒤에 부활의 영광에 참례하여 일치의 삶을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