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을 용서하러 오신 주님 <마르코 2, 13-17> 1월 13일

사람은 건강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병이 들기도 하고 선하게 살다가도 조금만 마음을 잘못 사용하면 죄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성인이라 불리는 사람도 하루에 일곱 번 잘못을 저지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느 날 수련장님과 이야기 중 “수도자는 진, 선, 미를 마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지키며 살아가기 위해 사는데 사람들은 왜 하느님 뜻을 거스르고 반대되는 삶을 살까요?” 하니 “잘못하는 것은 인간이다.” 하시며 “하느님을 믿을 수 있어도 사람을 믿을 수 없다.” 하시며 바로 살기 위해 사랑의 근원인 하느님을 찾아야 한다고 기도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주님 곁에 함께 살던 제자 중 어떤 이는 주님을 팔고 어떤 이는 세 번이나 배반의 말을 한 현실은 바로 잘못하는 것은 인간임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죄인 가운데 계신 주님은 잃은 양을 찾아 산과 들로 헤매듯 죄인을 위해 오시고 그들 가운데 계시며 풀어주시는 분으로 지금도 현존하시고 세상 끝 날까지 함께 하십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건강에 대한 전문의들의 이야기를 듣고 따르면 건강하게 살지만, 그대로 못해서 병이 생기듯 우리도 성경을 보고 믿음으로 주님 뜻을 따르면 편하고 바르게 사는 길이 열리지만, 눈 감고 귀 막고 피상적으로 듣고 살면 죄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의사가 병자를 낫게 하려면 병자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주님도 죄인을 위하여 오셔서 죄인들 가운데 사시며 그들의 죄를 용서하십니다. 모든 성사는 죄를 용서하는 기회입니다. 성체 성사로 죄와 그 벌까지 용서받고, 고백성사로 죄를 고백하고 뉘우침으로써 용서받고, 미사에서도 자비 송으로 죄의 용서를 받으며, 병자 성사도 죄의 용서를 받는 것입니다. 다만, 어떤 성사도 죄에 대한 뉘우침이 있어야 용서받습니다. 성사 없이도 죄를 용서받는 길은 뉘우침입니다.

사랑으로 창조된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거스른 것을 뉘우침으로써 더욱 깨끗해지는 믿음을 갖고 살아가면 죄에서 벗어나고 용서받게 됩니다. 여기는 진실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벌이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마음이 죄를 용서받게 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 그 자리에서 자기 탓을 느끼고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세 번이나 사랑하는 주님을 배반했지만, 강한 뉘우침으로 용서받고 주님의 충실한 제자로 살게 되었습니다. 자기 전 양심 성찰은 중요한 행위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죄로 인하여 눈이 어두워지고 보이지 않으면 눈을 크게 뜨고 잠이 오면 깨어나야 합니다. 병이 나면 의사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자 본인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듯이 죄도 본인의 마음이 낮은 자세로 이기심에서 벗어나야만 죄의 용서가 가능해집니다. 우선 자신이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책임지고 뉘우치는 사람은 죄에서 벗어납니다. “네 탓이야.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어.” 하면 바른 뉘우침 없이 절망에 빠지게 되어 아무렇게나 살게 됩니다. 유다는 주님이 유대인을 로마 폭정에서 구하고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자극을 주려고 권력자와 맞부딪치게 했지만, 힘없이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가시는 것 보고 절망했습니다.

모든 죄는 “내 탓이요” 하며 참 뉘우침 속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