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로 하느님 자녀임이 확인된다. <마르코 1, 7-11> 1월 8일

어떤 일을 시작하려면 양자 간의 계약서가 있어야 합니다. 그다음, 시행자와 업주와의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수술을 받으려고 해도 서약서를 쓰고 사인을 받고 의사는 수술하게 됩니다.

오늘 주님의 세례 때 하늘의 아버지는 이제부터 오신 주님이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물과 세례를 통해 인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선포식입니다.

사제로서 주님의 종으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 많은 사람 앞에서 서약합니다. 하느님 뜻을 따라 장상에게 순종하고 교회의 법을 따라 살겠다고 하고 안수와 서품이 이루어지면 모두가 손뼉을 치며 찬송과 축하의 열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계약을 위반하면 교회는 무효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기도 합니다. 성부, 성자는 사랑받고 사랑하는 관계임을 재확인하고 주님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십자가에 죽기까지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그 기쁨을 나누었으니 이제 나가서 복음을 전할 차례입니다. 주님의 활동은 가나안 잔칫집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최후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시키며 오늘까지 미사를 통해 지속시키셨습니다.

미사를 드림으로써 주님의 일을 지속시키고 세상을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십니다.

미사는 기도 중의 기도이며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통교가 이루어지듯이 미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거룩하심에 참례하고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고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성부께서 성부, 성자, 성령은 사랑으로 하나이심을 보이시고 증명하시며 세례받는 성자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증언하십니다. 하느님의 이 사랑이 하느님 일을 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이르시고 세례성사로 언약을 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주십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어 모든 것을 주신 하느님께서 특별히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드러내시며 사랑한다고 하십니다.

이 사랑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가고 완성해야 할까요?

아침에 일어나면서 성호를 놓으며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하루 시작을 감사하며 하느님 뜻을 이루겠다고 약속하며 실천해야 할 일입니다. 주님은 세례 후 십자가에 죽기까지 아버지와의 약속을 실천하셨듯이 우리도 오로지 십자가만 보고 자기 몸에 지어진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