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다는 것은 힘이며, 생명이며, 본질이다. <마르코 1, 7-11> 1월 6일

한 인간이 세상에 태어날 때 여러 관계와 연관되어 태어납니다. 나라, 집안, 그 집안의 전통, DNA, 모든 것을 갖추고 피부, 뼈의 골격, 모양까지도 관련이 됩니다. 오늘 주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하늘의 소리, 성부의 소리를 듣는 것은 하느님으로 세상에 오신 성자 예수님을 증거하는 소리입니다.

주님도 성부를 아버지로 부르시며 자기를 드러내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내서 세상에 오셨다고 하시고, 아버지 뜻을 따르려고 사신다고 하시고, 십자가의 죽음 앞에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도록 받아들이셨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각 위 안에서 서로 차별 없이 현존하시고, 일치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증명하셨습니다. 2000년이 긴 시간 같지만, 사실 우주의 역사나 생성 과정에서 비교하면 어제 같은 일인데 가마득한 시간으로 보고 주님이 참 하느님인지 참사람으로 오셨는지 이리저리 잘난척하며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치매 환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일어난 현상의 깊은 의미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대하기 때문입니다. 아리랑 노래를 어깨춤이나 추며 부르는 것과 아리랑을 “아~<나는> 리~<이치를 깨치면> 랑~<얼마나 즐거운가?>” 라고 풀이하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사람은 더 깊이 있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의미는 인간이 가진 고뇌와 고통을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의식하면 어떤 경우에도 주님 떠나는 것보다 함께 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작은아들의 비유는 바로 우리의 근본적 삶의 모델입니다. 어렵다고 주님 떠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울수록 주님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신부님, 나 이제 하느님 그만 믿으려고 합니다.” 고상, 묵주, 기도 책 다 갖고 와서 믿음을 중단하려고 하는 사람이 “잠깐 다른 것하고 인연을 맺으며 살려고요” 그때 “있는 것이 다 어디서 왔습니까? 하늘과 땅 안에 있는 모든 것은 창조주 하느님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어디로 가려고요?”

저는 제 모습이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깨우치고 어렵지만, 이 길을 걸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강 넘어 고개를 넘어 힘들게 왔지만, 나의 주님과 함께 있다는 것 참으로 행복입니다. 또한, 다가가야 할 곳은 바로 아버지 계신 곳이라는 것을 알면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깨우쳐 주십니다. 저 많은 무덤이 있는 곳 누가 묻혀있습니까? 우리 자신입니다. 하느님 사랑으로 당신 모습을 닮도록 만들어 살게 한 우리가 아닙니까?

모든 것이 떠나도 하느님만큼은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