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부르심은 은혜로 충만함이다. <요한 1, 35-42> 1월 4일

나는 어디에 와 있는가? 어떻게 여기까지 와 있는가? 하느님의 부르심이 없이는 여기 있지 못합니다. 어제 한 젊은 사제가 새 사제로 불림을 받고 성당 한가운데 무릎 꿇고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을 축하하기 위해 아래위에 꽉 찬 축하객과 제단에는 이름있는 주교와 사제 모두가 한 사람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일생을 하느님 나라를 위해 부르심을 받은 현상은 감동과 감격이었습니다. 저는 60년을 부르심에 응하고 여기까지 와보니 어려움이 은총이요, 힘들 때가 은총이요, 기도하고 일하면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넘겨주신 모든 것은 축복이며 하느님이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을 찾아 만나고 부르심에 응답하는 제자들 모두가 순교의 영광에 참여할 줄 모르고 따라나섰지만, 그들의 기초 작업은 참으로 은총 충만한 삶이었습니다. 이같이 어제 새 사제로 불림을 받고 죽기까지 저보다 더 오래 100년 이상 살아갈 길에 부르심을 받은 것은 은혜로 충만한 삶이어야 합니다.

저로서는 시편 강의를 통해 강의 중 한 마디라도 그의 마음에 들어 깨우치고 기도를 통해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의 사도로, 일꾼으로 죽음에 이르기까지 살기를 기원하며 미사 중에 주님께 “은혜 충만히 받고 살게 하소서” 하며 기도했습니다.

두 아들을 하느님의 부르심에 봉헌한 부모님을 우연히 지하실에서 만나 축하드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드리며 “여기 있는 수도 형제가 당신의 아들이며 형제입니다.” 하고 인사 나눔도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일이 은총 속에 이어지고 충만한 삶이 되도록 저녁 기도 때 또 한 번 간구했습니다. 저녁 식사 때 옆자리에서 식사하고 만남은 저에게 기쁨이었습니다.

돌아보니 그 많은 사제 중에 제일 오래된 선배는 저였습니다. 60년의 역사를 나누어주고 100년 후 더욱 멋진 사제로 부르심에 응답하며 살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세상에 소금이며 물이며 산소이며 태양의 빛과 열입니다. 이 모든 것은 생명을 살리고 유지하기 위해 소모되는 것입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하는 것같이 우리는 모든 이를 살리는 소모품입니다. 모든 일의 필요에 필요가 되어 나는 없고 주님만 현존하는 삶을 살면서 세상을 더 아름답고, 더 빛나고, 더 행복하게 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에페서 1, 18-19에 하느님의 부르심이 얼마나 큰지를 “하느님의 부르심이 얼마나 희망에 차 있는지 성도들에게 베푸시는 당신의 영광스러운 상속이 얼마나 부요한지.... 믿는 사람들의 권능이 얼마나 뛰어나게 큰지 알게 하시기 바랍니다.”

모두 하느님 부르심 받고 은총으로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