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시작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하느님 <요한 1, 29-34> 1월 3일

야훼 하느님만 알고 있던 이스라엘 사람에게 요한은 모르는 주님을 소개하며 하느님 성부의 말씀을 듣고 세례를 줄 때 비둘기가 위에 있고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있는 분이 나보다 늦게 오시지만, 하느님으로 세상에 오신 아드님이다.”라고 증언하시며 주 하느님이 오셔서 하실 일을 예고하셨습니다. 우리는 역사 안에서 듣고 보고 십자가 성호를 몸에 정성껏 놓으며 신앙을 고백하고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하느님을 알고 그분과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평양에서 월남해서 홀로 사시다가 병이 들어 죽게 된 할머니에게 대세를 주면서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 아들 하느님 성령이신 하느님을 믿으며 그분들과 함께 사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며 완성이라고 말하고 대세를 주니 병실에서 간호사에게 소리 지르며 “봐라! 나 오늘부터 아버지가 생겼다!” 하시고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며 몇 시간 있다가 운명하셨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죽는 것이 모르고 사는 것보다 행복한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서두에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하는 말씀은 믿음의 시작이며 마침입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느끼고, 함께 산다는 것보다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우리 수도원은 첫 사제가 탄생하는 날입니다. 어제 제의 방에서 오늘 시작하는 첫 사제와 60년 전 사제가 된 저와 사진 한 장 찍으면서 앞으로 60년 아니, 100년 더 이곳에 사제로 남아 세례자 요한처럼 주님의 길을 닦으며 뭇사람을 성부, 성자, 성령의 하느님에게 모시고 가고 함께하는 생활을 하기를 기도하며 오늘 사제 서품식에 참례합니다.

사제는 어떤 지위를 얻는 것도 아니요, 오로지 하느님 믿음을 견고히 하고 그 굳은 믿음을 전해주며 온 인류의 구원에 동참하는 사람이며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심부름꾼은 주인이 아니며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하면 월권행위입니다. 아침에 성호를 놓으면서 하느님 닮은 삶을 살고자 하지만, 하느님 대접받으며 살려 하지 않고, 내가 있는 곳에 하느님이 함께 있기를 바라며, 기도 전과 모든 일을 하기 전에 성호경을 놓으면서 시작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온전히 하나이신 것같이 우리도 하나로 살아야 합니다. “잘났다. 못났다. 잘한다. 못한다.” 하지 않고 하느님 뜻 안에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된 마음으로 살아가면 죄와 악은 사라져 가고 진실과 사랑만이 남게 됩니다.

아침에 성호를 놓으면서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우리도 하나 되어 오늘 하루 자유, 평화, 기쁨 중에 살도록 기도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