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영으로 사는 사람이 되자 <마태 10, 17-22> 12월 26일

사람이 산다는 것은 의식주 문제만이 아니고 무엇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얼마나 진실하고, 선하고, 아름답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집과 음식이나 옷을 입고 살아도 진실하지 않고, 선선하지 않고, 아름답지 못하면 올바로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어떤 현실에 있든지 하느님의 영으로 사는 사람과 사람의 영으로 사는 사람은 큰 차이가 있어서 진, 선, 미를 따라 사는지 아니면 거짓, 악함, 추함을 따라 사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잘못 사는 사람을 금수만도 못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정신없이 산다고 말하기도 하고, 사람도 아니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영을 따라 사는 사람은 창조의 목적을 주님과 함께 완성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주님의 영을 분명히 전달하고 영을 따라 살게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교같이 하느님의 뜻을 교육하려는 이유입니다. 어려서는 천주교만이 최상의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것저것을 통해 우주의 주인이시며 관리자이신 하느님을 알고 깊은 기도와 묵상 중에 하느님의 영이 어떻게 생기고 성장하고 완성되는지를 깊이 의식하며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영에 접근하지 못하면 눈앞에 놓여있는 것만 마음을 쓰게 되어 바른 생각, 말,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삶만 내세우고 살고 있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이 모든 시작은 어디에서 나고, 어떻게 배우고, 자라고, 무엇을 보고 느끼느냐에 달려 있으며 잘못 배워도 성장하면서 바른 교육을 통해 참삶을 찾아 살기도 합니다. 우선 무엇이 문제인가? 만나고 친교를 맺는 것이 문제입니다. 좋은 집안에 태어나도 친구를 잘못 만나면 깡패가 되고, 친구 잘 만나면 진, 선, 미를 따라 사는 사람이 됩니다. 환경에 따라 다르게 삶의 의미를 따라 살게 되지만, 잘못 인식된 생각은 변화할 수 없습니다.

오늘 특별히 영의 문제가 복음을 통해 전해집니다. 하느님 영을 따라 살려면 죽음까지도 감당해야 합니다. 하느님 영으로 살려는 사람은 옛 예언자나 지금 기도에 열중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제가 수도원에서 종신서원을 하려고 할 때 선배나 동료에게 실망하고 생활 자체도 나와 맞지 않아서 수도원 퇴원하려고 이틀 동안 장상과 대화를 나누다가 끝에 “좋은 것은 하나도 없는가?” 해서 “기도 시간만은 마음에 듭니다.” 하니 “그러면 성소가 있습니다.” 하여 몇 개월 기다리다 서원 동의를 받아 하느님 뜻이 여기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서원하고 63년 신품 받고 60년을 살고 있습니다. 기도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영에 접근하고 하느님으로 인해 성장했습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이런 행복한 삶을 90이 되도록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 영의 전달자로 사는 이 생활이 행복합니다. 저도 약점을 가진 인간이지만, 옆길로 빠져나가려고 할 때 하느님 영은 저를 바른길로 이끄심을 느끼며 의식하고 깨우치게 됩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하느님 영을 바로 전하고, 받으면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느님 영으로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