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 선포하시는 주님 따라 살자 <마태 9, 35-10, 1. 6-8> 12월 9일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듯 우리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악과 선으로 뒤범벅이 되어 세상에 진, 선, 미를 선포하시고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실천하며 살도록 자비를 베풀어 길잃은 양들을 찾아 세상에 오셨습니다. 창조한 모든 것이 보기 좋고 살기 좋았지만, 변질되고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기가 어려워 직접 하느님이 오셔서 바로 잡아주시고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추수할 것은 많은데 추수 일꾼이 적다고 하십니다. 요사이는 사람은 많은데 제대로 된 사람이 없다는 말로 들립니다.

일꾼이 일꾼다워야 모든 것이 목적대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일꾼이 일꾼다운 일꾼입니까? 가난한 마음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 되지 못합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겸손과 온유한 마음입니다. 교만과 강한 마음은 하느님 나라를 보지 못합니다.

추수 일꾼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자기 안에 백배의 결실을 보는 사람입니다. 씨앗이 뿌려져도 땅이 잘 준비되지 못한 땅에는 추수할 것이 없어집니다.

또한, 길 잃은 양들은 길을 헤매다가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해서 길을 헤매다가 죽고 맙니다. 목자는 이익을 생각하고 일하면 하느님 나라를 찾아가지 못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십니다. 이런 생각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며 요구하시는 것 없이 각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한 달 전부터 부산 그레고리오 성가 단이 우리 수도원에서 그레고리안 미사와 강의를 청해서 준비하여 오늘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리고 만나려고 준비하는 날입니다. 무엇을 알려주고 인식시켜 드려야 하는데 준비가 잘 되어 있지 못하지만, 경험상 믿음을 증명하고 믿음을 깨우치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불편 없이 깊은 감명을 받아 믿음, 희망, 사랑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느님께 청하여 힘을 얻고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시는 것같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가마 속에 불을 지피고 음식을 만드는 데 불이 잘 타도록 이리저리 불을 젓는 부지깽이 같은 존재입니다. 방을 청소하는 걸레인지도 모릅니다. 쓰다가 버려져도 감수하고 내 할을 다할 뿐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하는 마음에서 함께하려고 합니다. 늘 하는 일을 의미를 알고 깨우치는 시간이 되기를, 좋은 날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누룩과 같다. 소금과 같다. 빛과 같다.” 하는 것같이 사라져 없어지는 것입니다. 법을 지키는 사람 자유스럽고, 자기 것을 나누는 사람은 평화롭고, 원수를 용서하고 일치하는 사람 기쁨이 넘칩니다. 하느님 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