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홀로 계시지 않고 함께 계신다. <루카 10, 21-24> 12월 5일

하느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든 하시든 홀로 하시지 않고 함께 계시며 외롭게 행하지 않고 한 마음으로 행하십니다.

천지창조도 말씀으로, 빛으로 아버지가 주관하시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인간을 악과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성자만이 계시지 않고 성부, 성령과 함께 성자가 행하시고 모든 성령의 이끄심도 삼두마차 모양 함께 이끄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시고 아버지의 선한 뜻이 성자이신 예수님 안에 이루어진 것을 감사드리는 기도를 듣게 됩니다.

주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성부는 소리로, 성령은 비둘기 모양으로 함께 계신 현상을 듣고 보게 하시어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분으로 나타나시고, 하느님 참모습을 보여주시고, “너희가 이를 보는 눈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 제 몸에 구원의 십자가를 놓으면서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이신 주님을 찾으며 믿음을 고백하면서 오늘 하루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 찬미 드립니다. 주님의 종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행복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나와 너”가 아니라, “나와 우리”가 동시에 작동하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하나 되어 살기 시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혼자가 아니라, 주님을 찾아서 함께 외로움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옆에도 계시고 복도를 걸어가는 시간도 계시며 언제나 함께 하십니다. 주님의 현존 안에 산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정사각형을 만들려면 네 각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한쪽 각을 차지하고 세 각은 성부, 성자, 성령께 드리면 저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각각의 합산으로 360도가 되어 원 안에 하느님과 함께 있게 됩니다. 이는 사랑 안에서 주님과의 현존입니다. 저 주님 떠난 적 없고 주님 저를 떠난 적 없으니 온전히 하루가 주님의 삶이 됩니다.

주님과 성모님의 관계 속에 성전에서 주님을 잃었을 때 애써 찾아 만나니 “어찌 제가 아버지 집에 있을 줄 모르셨습니까?” 하시며 어디서 잃어버린 아이가 아니라, 아버지와 함께 계신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이 진리를 깨우치고 산다면 자기 현 위치를 놓고 이런저런 말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행복해야 합니다. 죽음에 처해있어도 주님이 함께 계시면 두려울 것 없이 주님과 함께 있는 그대로 감사 찬미 드리며 행복에 차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계시니 아쉬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이 하루를 시작하고 주님과 함께 오늘 마무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부, 성자, 성령이 온전히 하나이시고 함께 하시듯 우리도 가까이 있는 인연을 놓치지 말고 일치된 사귐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하나이시고 함께하시듯 우리도 하나 되고 함께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