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 안에 존재하는 것은 주님께 순종한다. <마태오 8, 5-11> 12월 4일

순종이란 종들의 행위가 아니라 진, 선, 미의 근원인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지는 자연적 형상입니다. 우리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후에 따라 장비를 갖추고 밖으로 나갑니다. 계절의 변화에 순종하며 사는 것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양심을 따라 살고 인간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사람은 자기 편견에 따라 잘못 판단하고 잘못 행동하지만, 주님의 판단은 오류가 없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면 모두가 바라는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게 됩니다.

로마인이며 백부장도 오신 주님이 누구신지 알고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청합니다. 백부장의 이 믿음은 오늘 우리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주님의 뜻을 거스르고 무시하고 내 뜻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더 큰 고난을 겪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일은 순리대로, 주님이 마련한 대로, 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서둘러서 일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하면 길을 벗어나고 막힌 길을 만나거나 길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기도를 통해 침묵 중에 조용히 주님의 말씀을 듣고 새기며 행할 바를 곰곰이 생각하고 진리와 선과 미를 따라 사는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이는 진, 선, 미의 근원인 하느님을 가까이하며 그 이르시는 말씀을 매시간 행할 바를 지시받고 사는 것입니다. 병을 치유 받으려면 믿음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병이 들었다고 다 죽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려면 더 근본적 순리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마음은 감사, 찬미, 모든 영광을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주님께 의탁하고 주님이 주시는 지시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첫째, 받은 것을 전전긍긍하며 근심에 빠지지 않고, 어떤 일로 억울하면 복수나 원수 갚을 생각보다 용서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길을 잃으면 방향을 찾아 동쪽으로 가야 하는지 서쪽으로 가야 하는지를 찾아 동쪽으로 갈 사람이 서쪽으로 가지 않도록 방향을 찾아서 가야 하듯이 하느님 말씀을 깊이 새기고 주님이 지시하는 길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시골길을 가다가 길을 물으면 이쪽, 저쪽으로 가라고 하든지 “얼마 남았는가?” 하면 “십 리, 오 리”라고 하면서 막연하게 알려주면 바르게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성경을 열심히 자세히 보면 길을 알아보듯이 분명한 지식을 가진 이에게 물어 바른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참 주인을 만나야 병도 고치고 빠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셋째, 알려준 대로 따라 사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에 매몰되어 진실을 따라 살지 않고 고집을 부리거나 자기 뜻대로 살려고 하면 주인을 잃고 길 잃은 양이 됩니다.

받은 것에 감사하며 살고, 방향 설정을 잘하고, 자기 뜻대로 살지 않으면서 주님의 뜻을 마음 깊이 새기고 실천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