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무에서 유를 만들지 못합니다. <마르코 13, 33-37> 12월 3일

오늘은 모든 일의 시작을 전하는 대림 1주입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으며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야 하는가?” 악으로 덮여있는 세상, 없어야 할 것이 만연하고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는 것을 더 강한 존재로 이끄는 기다림의 시작 날입니다.

인류는 창조에 시작부터 이날을 기다리며 구세주의 오심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저는 신이 없다고 하는 사람에게 신이 없다면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간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0”에서 아무리 보태도 “0”일뿐입니다. 적어도 1이란 숫자가 있어야 합니다. 우주의 역사는 “0”이 “1”이 되는 것입니다. “1”은 무수한 수를 따라 나오게 하듯이 하나이신 하느님의 현존은 창조의 시작을 알려주고 창조된 세상에 살게 합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신 기적을 보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고 처녀로서 아기 어머니가 되신 신비를 믿음으로 보게 합니다. 어떤 이는 천주교를 마리아 교회라고 하지만 성경을 과학적 지식으로 보는 사람과 신적 관점에서 보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처녀로서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은 하느님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천사는 이르셨으며 마리아는 죽음을 무릅쓰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셨습니다. 우리도 어느 때는 불가능을 의식하면서 믿음을 살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안 되는 일이지만,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가능함을 믿고 따라 살게 됩니다.

저는 90년을 여기까지 오면서 넘지 못하는 산과 강을 만나고, 헤어날 수 없는 일을 주님의 힘으로 극복하고, 이제 주님의 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그 모든 것이 기적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들입니다. 해방과 더불어 6·25 전쟁, 해방은 38선을 넘게 하여 철원에서 동두천역까지 200리를 걸어 돌아오게 했습니다. 밤에 산길을 걷고 한탄강 얼음 위를 걸어서 넘게 왔습니다. 6·25 사변으로 죽음을 눈앞에 보며 온 피난길, 결국은 부산으로 와서 판잣집에 살게 되고 그 와중에 중학교도 못 간 제가 20살에 고등학교 시작하여 꿈도 못 꾸던 신학교에 들어가 사제가 되었습니다. 아버님의 죽음으로 칠 남매 중 장남으로 가정을 돌봐야 하는데 비켜 가게 하시고 사제가 되게 하신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며 뒤를 따르던 후배들이 3년 동안 많이 있었는데, 수도원 다 나가고 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언제가 저는 나간 사람 몫은 다하고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시작이 반이란 말처럼 주님 말씀 따라 살다 보니 여기 이렇게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만 의지하여 살았기에 가능하고 주님이 함께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자, 여러분! 주님을 맞이하러 나갑시다. 깨끗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게 4주간을 잘 준비한 믿음, 희망,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