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은 사라져도 하느님 말씀은 영원하다. <루카 21, 29-33> 12월 1일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하고 사라져도 거룩한 하느님 말씀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6살 때 세례를 받고 2년간 수녀님들 경영하는 해성 유치원에 다니며 성경 말씀을 듣고 배우며 하느님을 말씀으로 전달받고 믿음을 익혔습니다. 하느님의 진실과 사랑을 마음속에 익히고 살면서 공부해서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변함없는 하느님 말씀을 생기고 살면서 20살까지 살다가 제가 그리워하던 수도원이 덕원에서 왜관으로 옮겨왔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왜관에서 2년간 하숙하면서 수도원 미사 나오고, 그 당시 개별 미사 드리는 신부님들 복사 다 해드리고, 하숙집 가서 밥 먹고, 학교 가고, 성경을 옆에 끼고 다녔습니다. 신약만 17번 읽고 신심 생활하다가 신학교 입학하고 22살에 수도원 입회하고 30살에 사제가 되었습니다.

하느님 말씀 하나하나 익히고, 마음에 새기고 말씀 따라 살며, 말씀 안에서 생명과 힘을 느끼며 살았습니다. 세상의 온갖 변화 속에 일어나는 일은 하느님과 무관하지 않으며 내 말은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하느님 말씀을 못 알아듣는 것이 있으면 알아듣도록 묵상하며 기도함으로써 깨우치고 있습니다. 비록 표현력이나 인지가 부족해서 알지 못한 것은 있지만, 모두는 아니라도 이 나이가 드니 이해되고 따라 살게 됩니다.

신학교에서 하느님이 삼위일체로 하나이심을 6개월간 공부하면서 그래도 신비로 남는다는 교수님의 말씀 따라 그저 신비이거니 하고 넘어가던 진실이 이제는 이해되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상담 오시는 분들에게 설명하면 저처럼 그 뜻을 알아듣고 믿음에 힘이 되게 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께서 성경을 보다가 못 알아듣는 부분이 있다면, 혹시 어떤 말씀은 글을 옮기는 사람이 잘못 옮길 수 있고 어떤 말씀은 아직 알아듣는 능력에 따라 인지가 못 미쳐 못 알아듣는 것이 있지만, 그렇다고 “아니다. 잘못된 말씀이다.”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천주교 신자에게 성경을 보지 말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잘못 해석해서 믿음에 해가 될까, 해서 교회의 해석을 따르라고 했습니다. 가끔 30만이 넘는 목사님들 중 몇몇 성경 해석을 보면서 ‘기도하며 알고 말해주시면 믿음에 도움이 될 것인데....’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님은 우리 구세주이시고 그 말씀 따라 살려고 하면 진실과 사랑으로 말씀에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말씀을 귀하게 여기며 많은 글을 읽기보다는 하느님 말씀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변함없는 말씀을 의지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