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이 넘는 나라는 없다. <루카 21, 5-11> 11월 28일

모든 나라의 역사를 연구하다 보면 나라를 세우고 역사 속에 사라지거나 없어진 나라가 부지기수입니다. 구약을 보면 하느님은 다윗 왕좌를 영원히 지속시키리라 하셨습니다. 교회사를 배우면서 교수들은 호교론적으로 가르쳐 긍정적으로 무너지지 않은 교회 역사를 배웠지만, 다시 문을 열고 교회 역사를 검토해 보면 많은 고통 위기를 알게 됩니다. 300년의 박해를 견뎌낸 교회는 가는 곳마다 고난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교회 자체가 잘못하여 세상의 유혹에 빠지거나 헤어날 수 없어도 세상 끝까지 지속되는 공동체는 천주교가 아닌가 생각하며 “오늘 성전이 무너져 돌 하나도 남지 않는다.” 하셨지만, 세상 끝까지 교회는 남아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것이며 하느님의 힘으로 이끌고 가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성령의 힘으로 결속되고 생겨났으며 세상 끝까지 이끌어 주십니다. 종교의 자유가 주어질 때 잘못 생각한 그 시대 사람은 세상의 단단한 조직을 통해 조직적 공동체가 되기 위해 로마의 나라 구조를 본받아 왕권주의를 본받은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그 후 수도회의 출현이 없었으면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치권은 사람의 약점을 그대로 지니고 나갑니다. 권위주의 힘으로 교회를 이끌려고 하여 하느님의 뜻과 반대되는 일들이 생겨나 교회는 악의 유혹을 받게 되어 위기가 오고 쓰라린 고통 속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통치와 다스림은 다릅니다. 통치는 분열을 낳고 다스림은 일치를 만들어 냅니다.

교회가 하느님 뜻을 따라 유지 발전하려면 가난한 교회로써 겸손과 온유하게 살아야 합니다. 교회 안의 성령은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육을 따르지 않고 영을 따라 살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아버지 하느님께서 온갖 죄와 악에서 십자가에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셔서 자비를 베푸시는 성자 예수님과 진실과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시는 성령을 믿으며 희망하고 사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무너져 내리는 소리 들려도 기도와 희생의 삶을 통해 일으켜 세우며 살 의무가 각자 교회의 사명을 짊어지고 살기에 코로나의 열병도 극복하며 살아남고 있습니다. 세상이 다 무너지고 지구가 소멸하여도 하느님 나라는 무너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합니다. 이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느님은 영원한 승리자임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어떤 절망의 소리에도 희망을 품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