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은 작은 것을 중하게 여기는 데서부터 이루어진다. <루카 21, 1-4> 11월 27일

어떤 공동체가 유지되는 것은 작은 것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기계의 작동도 작은 것 하나 고장 나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숫자도 하나가 둘이 되고 합산되면서 큰 숫자가 됩니다. 영만 가지고는 아무리 합쳐도 영이지만 하나가 합해지면 둘이 되고 크게 성장합니다. 우리는 젊다고 나이 든 사람이 무시해서는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운명은 대통령에 있지 않고 출산율에 달려있습니다. 지역의 초등학교가 문을 닫고 폐교가 되는 수가 점점 늘어나고 공장에 젊은이들이 없어 외국인들 없으면 생산에 차질이 생깁니다.

요즘, 벌이 전자파의 영향으로 죽어간다고 하며 벌이 없으면 지구에 인류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모든 과일이 암술 수술이 합치게 하는 것은 꿀벌이 부지런히 꿀을 채취하다 보니 암술과 수술이 만나 열매를 보게 됩니다.

오늘 과부의 헌금은 작은 것이지만 모여서 큰 것이 됩니다. 큰돈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돈이 모여 큰돈이 되기도 합니다. 폐지를 주워 모으고 병뚜껑을 모아서 고물상에 적은 돈을 받아도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없으면 자원고갈을 충당할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원장 신부님의 금요 강론을 듣다가 말씀 중에 작은 규칙을 소홀히 하지 말라고 부탁하시며 작은 것을 중요시하라고 하십니다. 복도에서 침묵하며 선배에게 서로 묵례하는 인사, 식당에서 소음 내지 않고 예모 있는 행위는 계단을 밟고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두 계단을 넘어가지 않고, 모든 일을 서둘러 하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 참고 견디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성내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격한 행동을 하지 않고, 겸손하고 온유한 삶을 살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 누룩과 같다고 하십니다. 힘은 작은 것에서 나옵니다. 대형 교회, 큰 무리, 큰 것만 찾아다니다가 작은 것이 큰 것이 되는 것을 잃고 허공을 칠 때가 있습니다.

작다고 무시하지 말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무시하지 말고, 모두 귀한 존재임을 알고 오늘 주님 과부의 헌금이 적어도 삶의 전부를 봉헌한다고 말씀하듯이 적은 것이 가장 큰 것이 된다는 것을 믿고 매사를 정성껏 받아들이기를 기도합니다. 감사, 감사. 숨 쉬도록 산소 주심을 기도 중에 잃지 말고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