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은 하느님을 찾을 필요가 없다. <루카 20, 27-40> 11월 25일

죽은 사람은 인식론에 최고봉은 “지복직관”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은 죽어봐야 완전히 안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신이 있다. 없다.” 하지만 죽은 사람은 신의 존재를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듯이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오신 주님이 참 하느님인 것을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보고 듣고 증명되어 ‘오신 분이 참 하느님이셨구나’ 하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의 오심으로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죽은 사람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합니다. 믿을 교리를 설명하면서, 사도신경을 외우면서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살아서 주님의 현존을 믿고 찾아 나서는 사람은 살아있으나 죽으나 하느님 현존의 안에 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죽음과 부활의 논쟁은 세상에 살아본 사람의 하느님이라 하십니다. 아니, 살아서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삶과 죽음이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앞에 있다는 것은 사나 죽으나 같기 때문입니다. 더욱 완전한 일치는 죽음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떤 이는 죽음이 완전한 것인지 모르고 세상과 연관시켜 먹지 못한 것을 먹고,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죽은 다음은 밤낮이 없고 아름답고 더러운 것 없이 모두가 강한 빛 속에 좋은 것뿐이며 만족하고 스스로 행복한 곳이 죽은 다음의 세상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도 바라던 바가 이루어지면 세상이 부러운 것이 없듯이 하느님 얼굴과 얼굴의 만남으로 모든 것이 충만해집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 중에 대화는 “당신들은 참 좋겠다. 삶과 죽음의 두 세상을 다 알고 있으니, 저를 위해 주님께 기도 부탁합니다.” 살아서 깊이 두 세계를 깨우쳐 살도록 아니, 전해줄 수 있도록 은총 주시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고 성당에 가서 아침 기도를 드리며 많은 해답을 들었습니다.

“주님은 나의 주님이시다. 주님 아는 것 말고 더 바라는 것 없다.” 나의 생명이며 힘의 원천입니다. 힘들고 절망에 빠질 때 버팀목이고, 손잡아 일으켜 세워 주시고, 고통 중에 함께 하시며 일어나라 하시고, 자유 평화 기쁨을 주시니 시공간 안에 이만해도 충분하지만, 오늘 지나 내일 또 다른 고통이 올 때 아직도 두려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시공간 속에 살며 더 시간에 충실하고 내가 있어야 할 공간에 있어야 함을 느끼며 제가 있는 곳에서 주님을 찾아 만나야 함을 느끼고 살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없이는 삶도 죽음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