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평화는 주님에게서 온다. <루카 19, 41-44> 11월 23일

고통 없이 살려는 사람에게 고통은 더 닥치고 불안과 불편함 속에 살게 됩니다. 어떤 지혜로운 아버지의 글에서 세상을 평화로이 만든 아버지의 행동은 참 평화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들이 사격장에서 누구인지 모르지만, 유탄에 맞아 죽게 되었는데 법대로 처리하려면 찾아서 벌을 주든지 복수를 해야 하지만, 그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소중하지만, 또 다른 아버지도 소중하게 생각하여 없던 일로 했다고 합니다. 내가 참 평화를 누리려면 희생이 앞서갑니다. 손해 보고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 삶을 결산하는 것은 모든 것을 잃고 손해 보고 사는 것입니다.

주님을 찾고 주님을 통해 사는 사람은 종교적 삶에서 세상의 의무는 내 것을 희생하고 내주고 손해 보는 것입니다. 내 것을 찾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하면 늘 불안과 불편을 느끼며 살게 됩니다. 양심을 거슬러 남을 속이고 해를 끼친 사람은 평화가 죽을 때까지 없지만, 잃은 것을 포기하거나 당한 사람은 오히려 평화를 누립니다.

옛말에 때린 사람은 발을 꼬부리고 자고 맞은 사람은 발을 펴고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인천에서 출생하여 어려서 아버지 따라 원산에 살게 되었는데 동네 아이들이 남쪽 아이라고 놀려서 함께 못하다가 싸움이 나서 몰매를 맞고 혼자서 ‘어떻게 복수할까?’ 하고 골몰하고 있는데 어떤 어른이 찾아와서 평화로운 삶을 사는 길은 맞아도 참고 견디면 마음이 편하다고 일러주어 그대로 하니 친구도 생기고 편안하게 살게 되었습니다.

오늘 장례를 지내는 신부님은 평소 성품이 까다로워서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소리 지르고 살았지만, 어제 연도를 보면서 신부님 이제 평화로운 안식을 기도하며 ‘주님이 주시는 참 평화는 바로 저것이다.’ “이것 줘, 이렇게 해 줘”가 아니라, 지금 주님 앞에서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고요히 누워있는 모습에서 ‘바로 저기에 참 평화와 안식이 있었구나’ 하고 기도하며 감사 찬미 드리며 영원히 바라는 평화 안에 살기를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면서 기도드렸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다른 데서 찾아 누리려고 합니다. 남보다 높은 자리, 남보다 많은 재산, 남보다 명예로운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 내어주는 삶, 사랑받고 존경받기보다 사랑하고 존경하고 사는 것입니다. 요사이 귀농하여 편하게 살려고 한적한 곳에 집을 짓고 편하게 살려던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나간다는 소문을 듣고 이유는 환경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이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가난한 마음입니다.

유탄에 맞아 죽은 아들을 놓고 망설이지 않고 겸손과 온유함을 가진 것같이 우리도 주님에게 가난한 마음을 청하고 받아서 참 평화를 누리고 살아갑시다.

내가 이기고 갖고 누리는 것보다 마음을 비우는 사람이 평화롭습니다. 평화 속에 행복한 날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