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관심은 아버지 뜻의 실천에 있다. <마태 12, 46-50> 11월 21일

성모님이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고 찾은 다음 주님의 말씀이 “어찌하여 제가 아버지 집에 있을 줄 모르셨습니까?” 하셨듯이 주님의 모든 관심은 아버지의 뜻을 이 땅에 실천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삶의 목적은 하느님 뜻을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는 것입니다. 제가 사제가 되려고 한 것은 받은 은혜가 너무나 크고 은혜를 감사하고 찬미하는 길이 사제의 길이라 느껴서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사제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그렇게 살았다고 자신하지 못하지만,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하면서 오늘 복음의 참 의미를 말하고자 합니다.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형제들 가족들 이야기를 하며 말꼬리를 잡고 중단하기를 바랐는데, “아니다. 지금은 아버지의 일을 하는 중”이라 확인시켜 주고 우리의 모든 사명은 아버지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권력자라도 학업 중 수업을 중단하지 못합니다. 용광로에 쇠를 녹이는 작업 중에는 중단하지 못합니다. 쇳물이 모두 굳어 못쓰게 됩니다. 주님의 일은 중단 없는 일이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보다 더 소중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창조의 목적대로 행하고 살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매사는 순리대로 행하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키를 크게 하려고 한치도 늘릴 수 없습니다. 주님이 만들고 지시하시는 일을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따라 실천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을 앞세워 “이렇게 하자” 하면 그 목표는 몇억 만 분의 하나일 뿐입니다. 무엇을 하고자 하면 함께 있는 사람들과 협치나 의논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느님 뜻이 으뜸이 되어야 할 이유는 창조의 목적대로 세상이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지렛대가 있어도 지구 위를 돌릴 수 없습니다.

지구의 위치를 변경하거나 시간을 조작할 수 없습니다. 아침에 4시에 일어나려고 자명종을 준비할 수 있어도 4시에 일어날 시간을 한 초도 미루거나 늦출 수 없습니다. 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일을 해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 생명을 5분도 연장할 수 없으며 시간이 되면 주님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성모님도, 세상에 오신 주님도 언제나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겸손과 온유로 받아들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