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는 사람은 겸손으로 끈기 있게 해야 한다. <루카 18, 1-8> 11월 18일

기도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믿음과 희망의 대화 속에 이루어집니다. 청하는 내용 중에 기적을 청하기도 하지만 믿음이 확고하면 들어주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하십니다. 그러나 기적이 아니고도 하느님만이 해결해 주시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내 생각이 바뀌고 너의 생각이 바뀌면 해결되는 일이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비유 속에 믿음, 희망, 사랑 아니고도 인간의 체면 때문에도 청을 들어주게 된다고 하십니다.

기도는 대화입니다. 하느님과 주고받으며 문제를 풀어나가고 풀어지는 것입니다. 대화는 세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대화자는 서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고 반드시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대화의 결론을 실천해야 합니다.

진실이 아닌 것을 놓고 하는 대화는 거짓이고 사기입니다. 자기가 필요한 것을 타인을 핑계 삼아 청하거나 자기 이익을 위해서만 청하면 진실이 아니라, 이기적인 청입니다.

만일 기도하는 사람이 자기 뜻만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거나 진실이 아닌 거짓을 놓고 청원하면 시작부터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청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없으면 대화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 북쪽과 남쪽이 평화를 위해 이야기가 잘 되어 가는 것 같았는데 남쪽 대통령을 향하여 “쏘가리 같은 놈”이라 하면서 대화가 끊어집니다. 청하는 편에 있으면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아니면 말고”라는 막말도 올바른 대화가 아닙니다. 협상이나 대화장에 나가는 사람은 상대를 알고 깊이 사랑하면서 믿음을 가지고 대화에 임해야 합니다.

대화가 성립되어 결론이 나오면 실천해야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 넘치는 대화적 관계를 본받으며 아들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과의 대화처럼 기도할 수 있다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성호경은 우주적 기도이며 완전한 기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우리도 하나 되어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