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는 땅에 좋은 씨가 심어진 것이다. <루카 17, 20-26> 11월 16일

흙 속에 씨앗이 뿌려지면 땅이 씨앗을 썩혀서 싹이 나게 하고 모르는 사이에 자라나서 온갖 먹거리와 안식처가 만들어집니다.

주님이 오신 이유 중의 하나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땅인 내 안에 심어져서 자라고 결실을 보게 됩니다. 씨를 심는 사람은 주님이고 각자 안에 씨앗이 바르게 성장하려면 땅은 겸손하고 온유하듯이 겸손과 온유로 씨앗을 받아들이고 내 안에 자유, 평화, 기쁨의 나라에서 본질이 자라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정치적 권력이나 재원이나 명성이 아니라, 우선 선의를 받아들이고 기대하고 사랑의 결실을 얻어 누리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기다려서 얻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곳 땅에서 싹이 트고, 자라고, 열매 맺고 거두어들이는 것입니다.

오늘 하느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너희 안에 있다고 하시고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하느님 나라가 자라고 열매 맺도록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자신 안에 하느님 말씀이 뿌려지고 그 말씀을 따라 살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는 만나지 못합니다.

성전에 가면 장엄한 예식이 나를 하느님 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고 의상도 아니라, 바로 말씀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있습니다.

이는 한 나라가 행정 입법 사법부가 있어 나라가 나라다운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각 사람의 자세에 올바른 나라가 있습니다. 권력을 가지려고 부정행위를 하고 권력을 가진 자가 억압적 행위가 있는 한 나라가 나라가 아닌 것처럼 각 사람이 자기 있는 자리에서 정의를 지키고 진실하게 살고 사랑하며 살 때 나라가 나라답게 됩니다. 지금처럼 겸손하지 않고 다수의 힘으로 나라를 운영하려고 하면 약한 사람 억눌려지고 많은 사람이 고통 중에 살게 됩니다. 부드러운 손길과 온유함이 없으면 자신 안에 진실과 사랑의 씨앗이 심어져도 길가에 떨어진 씨앗과 돌, 자갈에 떨어진 씨앗,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같이 자라지 못하고 죽고 마는 씨앗과 같아집니다.

겸손의 바탕, 온유함의 바탕 안에 하느님 말씀은 새싹이 나고 자라나 백배의 결실을 보게 됩니다.

저는 성경을 통해서만 하느님 말씀이 있지 않고 우리나라의 명심보감, 구약성경, 신약 성경뿐 아니라 코란, 불경, 명사들의 경험 속에 온갖 좋은 씨앗이 있고 선배와 부모님의 말씀 안에도 또한, 각 민족 안에 있는 진, 선, 미의 본질 안에 아니 자연 안에도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있어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 안에 자라나 살기 좋고 행복한 나라를 살게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내 안에 현존하고, 자라고, 열매를 맺도록 기도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겸손하고 온유한 사람 안에 자라고 결실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