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살리려고 모든 것 주셨다. <루카 17, 11-19> 11월 15일

어느 날 근심이 가득 찬 신자가 찾아와서 “왜 하느님은 제가 바라는 것을 주시지 않는지 원망스럽습니다.” 하고 말하기에 저는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적으라고 했습니다. “나를 낳으신 부모님, 부인, 자녀들, 숨 쉬게 하는 공기, 아침이면 만나는 태양, 걷기 위한 땅” 무수히 받은 것을 써 내려가고 한쪽 노트에 가득 찼습니다. 있다가 없는 것은 “권력, 재물, 명예”였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감사하며 살아야지 믿음을 잃어서 되겠는가?” 하면서 “감사 안에 더욱 하느님께 감사 찬미하며 살아갑시다.” 말했습니다.

장애인들이 불편하면서 성한 사람보다 더 잘 사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바로 있는 것에 대한 감사와 실천입니다.

오늘 외국인 하나만 병이 나은 것을 감사하러 왔다고 하시며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하십니다. 어떤 뜻으로는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남아 있는 것을 바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없는 것, 없어진 것에 대한 절망과 원망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로 모든 것이 채워지고 풍족하게 됩니다.

딸만 있는 사람에게 “아들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니 “아니요, 딸만으로 만족합니다.” 하시는 말을 듣고 제 생각이 부족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아들 하나보다 딸 하나가 더 잘사는 집이 많이 있습니다.

많이 있다고 필요한 것이 다 갖추어 있다고 만족하고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없는 것을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잘 간수하고 바로 되도록 하는 것이 잘사는 길입니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무엇을 가졌는지가 문제 아니라, 있는 것에 감사하고 받은 것을 감사하는 마음이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감사를 모르고 사는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없고 가진 것도 성장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이가 없으면 먹을 것을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잇몸으로 산다고 했듯이 이제는 잇몸이 아니라 다른 이를 이식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틀니로 살다가 몇 년 전 임플란트 하고 내 이처럼 음식을 잘 먹게 됩니다.

없는 것을 한탄하지 말고 있는 것을 감사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