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초대하셨습니다. <루카 14, 15-24> 11월 7일

제가 수도원에 입회한 1954년 강남수 안젤로 교장이 순심학교 근무하시며 가까이 지내면서 불교가 악마의 집단이 아니고 하느님 섬기는 자비의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안젤로 신부는 불교학 박사였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불교에 언제나 동료 의식을 갖고 살았습니다. 그 후 역사의 흐름 속에 스님이 교회로 돌아오고 수녀 신부가 스님이 되기도 하는 이변이 일어났지만, 요사이는 종교 간의 대화를 통해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수도원 피정의 집에도 스님들이 찾아와서 종교적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저 같은 사람도 불려 가서 강의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은 초대에 거절하는 사람의 문제를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는 초대받고 들어갈 자리가 많으며 특별한 사람만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의 초대를 말씀하십니다.

요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슬람과의 전쟁에 이런저런 말이 있지만, 모두가 아브라함의 하느님을 믿으며 마치 신의 전쟁을 하듯이 합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사랑받는 사람들입니다. 서로 협치와 일치를 도모하며 살아야 하는데, 죽이고 죽고 하면서 싸울 일이 아닙니다. 길거리 큰 장소에 나가서 아무나 초대하라고 하십니다. 공의회 후 교회 밖에도 구원을 선포하신 교회의 결정은 참으로 현대적이었습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본질적 관계입니다.

저는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비유를 들으며 그 참뜻은 한 사람이라도 어떤 위치, 어떤 상태에 있어도 모두 잔칫상에 부르시고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산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어 세상에서 비록 보잘것없이 보여도 하느님 앞에는 진실과 사랑의 자녀로 보입니다. 천주교에 있다가 개신교로 가는 사람, 개신교에서 천주교로 오는 사람, 그 사람의 환경에 따라 그렇게 살기를 받아들입니다. 제 글을 보고 “개종한다.”가 아니라 천주교가 어떤 교회인지 알게 되어 감사하다고 합니다. 이해타산이 아니라 주님을 믿는 마음은 하나입니다.

온 인류가 지구에 사는 한 어느 방향에서나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밤과 낮이 있지만, 태양을 향해 지구가 있어서 거기 사는 모든 사람이 태양을 중심으로 살듯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초대받은 모든 사람은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한 아버지 밑에 한 몸으로 서로 진실하게 사랑하면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