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깨우치고 말하고 행동하라. <마태 23, 1-12> 11월 5일

진, 선, 미의 근원인 하느님 소리를 듣고, 배우고, 말로 전하고 실천하는 것은 하느님과 사람의 올바른 관계입니다. 미사 드리며 말씀의 전례를 통해 진, 선, 미이신 하느님 소리를 듣고, 마음에 새기고, 입으로 전해주고,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약속의 표시로 이마, 입, 가슴에 십자가를 놓으면서 “주님 영광 받으소서.” 합니다. 이 행위는 바로 듣고 깨우치고 전한 말을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또 다른 서약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 행위를 물으면 가슴에 십자가는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사는 것처럼 말하는데 말씀을 내 가슴에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으로 주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겠다는 표시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하고, 머리에 기억해 두었다가 입으로 전하고 몸으로 실천하는 삶이 없으면 올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주님은 복음에서 율법 학자처럼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행위를 따라 살지 말라고 하십니다. 강단에서, 피정 강론에서, 저와 같이 묵상 글에서 주님의 말씀과 뜻을 따라 전하지만, 자기는 행하지 않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말하고 아름다운 예도 들지만, 자기는 성당 밖에 나와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보고 외면하거나 굳은 표정을 하면 말의 힘은 없어집니다.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진실과 사랑의 소리에 응답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면 바로 하느님 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님의 기도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그 나라가 임하시며” 기도하면서 “아버지의 거룩하심이 무엇입니까?” 물으면 “그저 기도문 따라 입으로 외우는 것뿐입니다.” 하느님은 진실하고, 선하시고, 아름다운 분입니다.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우리의 거룩한 삶을 빛나게 하고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가 우리 안에 현존하려면 모든 이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진리를 따라 봉사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고, 평화가 보장되려면 내주고, 나누고, 양보가 있어야 하고, 서로 참 기쁨을 살려면 친교, 이해, 용서로 받아들이고 긍정적 생각으로 서로 사랑하며 바라보는 것입니다.

집을 지으려면 설계도가 있고 집을 지으려면 각 분야에서 일하지만, 설계도에 따라 지어야 하듯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설계도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우리는 과연 그대로 살고 있습니까? 집 짓는 사람이 창틀 하나도 설계도에 의해 만들지 않으면 엉뚱한 집이 되어 쓸모없는 집이 되기 쉽습니다.

우리의 삶도 처음부터 주님의 뜻을 바로 듣고 익히고 깨우치고 말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변함없는 진실과 선하심과 아름다우신 하느님을 알고 믿으며 희망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 반대 되는 세상에서 나만 보지 말고, 내 생각에 빠지지 말고, 하느님 영광과 찬미가 드러나도록 기도하며 생각과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합시다. 이마+, 입+, 몸+ 에 놓으면서 다시 주님의 영광 찬미 노래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