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속여도 양심은 속일 수 없다. <루카 9, 7-9> 9월 28일

양심은 하느님이 각자에게 심어주신 선과 악의 기준이며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는 명령입니다. 아무리 꾀를 쓰고 남을 속여도 양심은 속이지 못하며 죄를 짓고 몇십 년이 지나도 양심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헤로데는 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참수하고 늘 양심의 가책으로 밤잠을 자지 못하다가 예수님의 나타나심으로 양심의 고통 속에 ‘요한이 다시 살아났는가?’ 하고 양심의 가책을 드러내며 주님을 만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참으로 계신 것을 양심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양심은 하느님을 향해 열려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양심의 소리를 내적으로 듣고 하느님을 찾아 만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양심이 빛을 받지 못하고 어둠 속에 있으면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유혹과 악에 치우치게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속일 수는 없습니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누구나 진실을 말하고 마지막 글을 남기거나 유언의 말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 헤로데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어떤 악마적 삶을 살아도 양심만큼은 속이지 못하는구나.’ 생각하면서 양심의 현존에 감사하며 양심대로 사는 삶을 생각해봤습니다.

양심을 따라 사는 사람은 시편 1장 첫머리에 있는 말처럼 악인의 뜻을 따르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고, 교만한 자와 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태양 빛과 시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야 한다고 합니다.

양심은 도덕적 교육을 통해서 바른 양심이 됩니다. 선이 무엇이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실과 사랑의 삶인지를 아는 것은 환경의 영향이 많습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것이 양심의 본질이지만, 무엇이 선인지 무엇이 악인지 모르면 무딘 양심이 되어 악인의 길을 따라 살게 됩니다.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는가도 문제이고 어떤 선생인지도 문제입니다.

어느 날 사형수가 사형당할 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 하니 주위를 돌아보고 “여기서 죽어야 할 사람은 저 여인”이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 밖에서 남의 것을 훔쳐 오니 “잘했다.” 하여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을 잘한 일로 여겨 훔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합니다.

바른 양심을 행사하려면 시편에 있듯이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기도 중에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성경을 보면서 가난한 마음을 갖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