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에 살고자 하면 마음이 가난해야 한다. <루카 9, 1-6> 9월 27일

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의 자격증은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누구나 서로 하나 된 마음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살려고 하면 가난한 마음인 겸손과 온유함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선포하러 떠나는 사람에게 빈손으로 떠나라 함은 마음을 비우고 떠나가는 곳에 겸손과 온유함으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과 일치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무엇을 이루려 하거나 성취하려면 교만한 마음, 폭력적 마음으로는 일치가 불가능합니다. 자기 생각, 자기 능력, 자기중심적으로는 자유, 평화, 기쁨인 하느님 나라를 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갖고 어떤 위치에서 일하지만,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은총으로만 일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가 현존하는 곳은 둘 이상이 모여 사는 곳이며 주님은 “둘 이상이 모여 기도하는 곳에 내가 있겠다.” 하신 것같이 너와 나의 만남으로 형성되는 곳은 하느님 나라가 현존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많은 사람이 만나고 함께 살려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불일치가 있으며 불행 중에 살고 있습니까?

가장 소중한 만남은 결혼으로 맺어지는 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그 가정이 하느님 집이 아니면 진실도 없고 사랑도 없이 맺어진 인연으로만 살려면 오늘처럼 이혼이나 별거로 결혼 아니 하는 것보다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처럼 하느님 나라를 전하러 갔다가 마음의 갈등으로 떠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불행은 쌍방과실입니다. 준비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혼인할 때 먼저 사랑이 없이 권력이나 재력이나 명예를 보고 갖는 것이 되지 않으려면 서로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겸손과 온유함으로 결합해야 합니다.

“태산이 높다 해도 하늘 아래 뫼이로다.” 하는 것같이 권력자나 자본가나 명예도 하느님 앞에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솔로몬도 권력, 재력, 명예 다 누려도 “모든 것이 헛되다.” 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무엇을 내세우고 서로 일치를 이루려면 시간이 흐를수록 분쟁이 커집니다.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사람이나 살려는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긍정적 사고로 살아야 합니다. 긍정적이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겸손과 온유함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면서 ‘나를 낮추며 살자. 나이 들었다고, 무엇을 했다고 자신을 내세우지 말자. 피로를 느끼면 할 수 있는 일을 받아들이고 실천하자’라는 마음으로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과거는 기억될 뿐이지 현실은 아닙니다. 과거에 매이지 말고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희망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