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세상에 오심은 교회만 위한 것이 아니다. <루카 8, 19-21> 9월 26일

세상은 어떤 강력한 공동체를 통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지만, 그 한 곳만 집중하면 많은 사람이 소외되고 함께 갈 수 없습니다. 한 나라도 한 단체에만 모든 힘을 주면 거기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은 맹종하게 되고 진실과 사랑을 찾아갈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안에 공동체가 한 공동체의 성장과 조직에 매여 있으면 절대적 진리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공의회 이전의 교회에 매여 있는 한 우리의 믿음은 고갈되고 시간과 공간 안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못합니다.

가정의 중요성을 절대적 차원에 두면 이웃은 없고 우리 가정만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가정의 중요성을 무시하시는 말이 아니라, 절대자의 뜻을 보편적 진리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는데 더 중요성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내 어머니와 형제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의회 후 교회는 타 종교와의 대화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지금껏 교회 안에서만 구원이 있다고 하여 교회 문으로 많은 이를 이끌어오는 것에만 힘을 쓰다가 모든 종교와 대화를 시작하고 일치를 찾는 것이 인류 본연의 자세입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은 하나의 문제를 중요시해야 하며 모두가 따라 살아야 모두가 올바른 삶을 살게 됩니다.

얼굴색이 달라도 모두가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고 주님은 그중에 대역 죄인도 받아들이고 함께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말씀하시며 하느님의 자비를 내주십니다.

서로 같은 집에 살아도 뜻을 같이하지 않고 진실과 사랑이 없으면 함께 산다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중심은 하느님이지 규율이나 제도가 아닙니다. 교회는 울타리 안에 갇혀 사는 것이 아니라, 울타리 밖을 알고 바로 살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저는 사제가 되어 교회가 주신 일만 하지 않고 농촌을 위해 개발 사업을 했습니다. 새로운 살길을 열어주려고 성당 구내에 양계장, 온갖 짐승을 키우며 앙고라, 토끼, 가지 키우고 부화장도 협업농장, 신용협동조합 등 양송이 재배 단지도 만들어 가공 공장도 하며 농촌 개발에 힘이 되었습니다.

앉아서 오는 사람에게 교회의 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모든 이 안에 살아계심을 보여주고 다 함께 하느님의 일을 하도록 이끌어 보았습니다. 교회는 교회를 위해서만 존재 의미가 있지 않고 교회는 겨자씨와 누룩의 역할과 하느님의 뜻을 따라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사랑의 가치를 알고 깨우치며 살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지금은 일자리 하나 없고 거저 모든 이를 위해 복음 묵상을 전해주고, 길을 잃은 사람이 오면 길을 찾아주고,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사는 이들이 힘들 때 만나고, 하느님 뜻을 전해주고,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이 안의 모든 이가 되신 것같이 우리도 모든 이 안의 모든 이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