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높이 떠 있으며 빛을 보냅니다. <루카 8, 16-18> 9월 25일

태양이 동쪽에 떠오를 때 어둠을 밝히지만, 중천에 이르렀을 때 직사광선에 따라 제일 강한 빛이 모두에게 비치고 강한 열을 발사합니다. 태양 없이 앞을 보지 못하고 생명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전기가 없을 때 등불을 켜서 높은 곳에 놓아야 많은 부분이 밝아집니다. 빛이 가려지면 어둠을 밝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태양 빛이 강하게 비춰도 문 닫고 창문을 닫으면 방에 빛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주님의 빛을 비추어도 마음의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으면 내 안의 어둠을 밝힐 수 없습니다. 빛으로 오신 주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 선, 미인 하느님의 영향권 안에 살지 못합니다.

하느님의 빛이 온 세상을 비추어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니, 눈이 어두워져 보지 못하게 되면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날 과학의 발달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해서 과학의 힘으로 알 수 없다고 인정하지 않으면서 “신이 없다.” 합니다.

과학은 물질을 다루는 학문이지 영을 다루는 학문이 아닙니다.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판관이 될 수 없듯이 철학과 신학 부문의 영역을 다루면 오류가 나옵니다. 신의 영역은 철학과 신학 더 나아가 신비신학의 영역입니다.

하느님의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권력, 재력, 명예에 눈이 어두워진 사람은 보지 못하고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늘 등불을 등경 위에 두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고 등경 위에 두고 열린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주님이 참 빛임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빛을 받아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빛이 없으면 어둠 속에 있는 것이 드러나지 못합니다. 어둠 속에서 무엇을 잃으면 빛을 비추어 찾듯이 우리에게는 주님이 계셔서 빛을 비추어서 현실을 파악하고, 가야 할 길을 가고, 물건을 제자리에 정돈하듯이 정의롭고 자비롭고 진실하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미고, 의로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제 주일 오전에는 10시 30분 미사를 잘하기 위해 쉬는 시간인데 갑자기 상담을 청하는 이가 있어서 힘들어도 승낙하고 기다리니 집으로 가야 할 일이 생겼다고 취소하는 바람에 “감사합니다.” 하고 잘 쉬고 미사에 나갔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잘 아시는 것같이 느껴집니다. 오후에는 추석이라 상담자가 포도를 두 상자 가져왔지만, 한 송이만 남기고 모두 나누어주니 주님의 빛이 참으로 밝게 비치고 받은 것같이 느껴집니다.

주님의 빛을 받아 빛으로 사는 것은 등경 위에 올려진 등불입니다. 모든 이가 등불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비추는 빛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