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씨가 뿌려지지 않으면 결실이 없다. <루카8, 4-15> 9월 23일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봄에 땅에 뿌릴 씨앗을 준비하고 뿌립니다. 씨앗이 없으면 또한, 씨앗을 심는 사람이 없으면 사람은 먹거리가 없어 죽게 됩니다. 모든 농민은 아무리 먹을 것이 없어도 씨앗을 준비하며 봄을 기다립니다.

믿음을 풍요롭게 하려면 복음의 씨앗인 하느님 말씀을 교회나 어디에나 보관되고 수시로 읽고, 듣고, 보아야 하느님 나라가 성장하고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기본적 자세를 말씀하시지만, 처음부터 하느님 말씀을 멀리하고 보지도 듣지도 않고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세상일을 다 아는 것처럼 멋대로 살고 있습니다. 교회가 하느님 말씀을 보관하고 필사를 통해 유지하지 않았으면 하느님 말씀을 듣고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2000년 동안 하느님 말씀이 보관된 곳은 교회이며 교회의 사역자 안에 있었습니다. 우선 복음의 보관과 전해지는 과정에 감사하며 기도에 응해야 합니다.

하느님 말씀은 구원의 씨앗이고 밭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느님 말씀은 우리 마음 안에 심어지고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말씀을 듣지도 보지도 않으면 심어진 씨앗이 아니어서 내 안에 아무런 성장의 동기가 없어 자랄 것이 없게 됩니다. 인쇄술의 발달과 학자들의 열정으로 새 복음서가 흔하게 나왔지만, 예전에는 번역된 성경이 없었습니다. 1950-1960년도에는 신약성경만 있고 구약성경은 없어 라틴어로 된 성경과 영어로 된 성경을 더듬거리며 읽는 시대에 공부하여 잘 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번듯한 신구약의 성경이 잘 번역되어 있고 스마트 폰만 열면 어디서나 성경을 볼 수 있는 시대에 게으름으로 보지 못하고 알고 깨우치지 못할 뿐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하느님 안에 살 수 있습니다. 농부가 겨우내 씨앗을 보관하다가 봄에 심듯이 성경을 읽으며 하느님 말씀이 자신 안에 자라고 열매를 맺도록 보고, 듣고, 살아야 하느님 나라에 살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하느님 말씀이 책장 안에나 핸드폰 안에 앱으로만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며 보았다 해도 마음에 없으면 땅에 심어진 것이 아닙니다.

열어서 보고, 책장에서 꺼내서 보고, 묵상과 기도를 하며 느끼고, 깨닫고,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