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을 잠에서 일으켜 세워라. <루카 7, 11-17> 9월 19일

젊은이들이 잠을 자거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부모를 잊고 잃어버리고 살거나, 위아래 구별하지 못하고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술과 마약에 취해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며, 작은아들의 비유처럼 아버지 집을 찾아가면 살 것인데 필요한 것만 찾아 살고 있습니다. 60년대 제가 신품을 받고 세상에 뛰어들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편리하고, 호화롭고, 하고자 하면 무엇이든지 하고, 자유가 남용되고, 걱정 없이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일자리가 없어 헤매던 청년들이 지금은 쉽고 편한 일자리만 찾으니, 젊은이들이 정신적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과부 아들의 죽음을 보시고 살려주신 것같이 이 시대에 잠자고 죽어가는 청년들을 살려주시는 분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뿐입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이태원 어느 카페에서 아니, 술집에서 마약을 먹으면서 젊은이들이 즐기는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래서 얼마 전 젊은이들이 그렇게 많이 죽었구나.’ 생각하면서 걱정에 앞서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약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마지막 길인데 즐기기 위해 그 귀한 시간을 잃어버리고 마약 장사 먹여 살리는 일에 빠져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어떤 시대입니까? 경쟁 사회에서 경쟁하다가 지면 끝나는 시대, 젊은이들이 일하며 세워야 할 일이 너무나 많은 시대에 정신 줄 놓고 살아서는 미래가 없는 시대입니다. 진실이 없어지는 시대, 사랑이 없어지는 시대에 진실과 사랑을 되찾아야 합니다.

젊은이들을 살리는 길은 진실과 사랑의 자체인 하느님 곁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아니, 어른들이 그들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어제 오후 2시 30분부터 상담하고 4시에 부부가 갈등으로 힘들다고 해서 택시 대절하여 강 건너 집에까지 가서 부부의 갈등을 2시간 동안 풀어주고 서로 손잡게 한 다음 저녁기도 시간에 맞추어 급히 오니 시간이 되어 수도복도 입지 못하고 저녁기도 하면서 감사드렸습니다. 가지 않았으면 해결할 수 없는 일에 90이 된 제가 갔다는 것은 하느님의 힘이었지만, 움직이면 되는 것을 기다림은 해결책이 아님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오늘 독서에 바오로 사도가 디모테오에게 부탁하는 말씀은 감독관은 충실, 절제, 신중, 단정, 가르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청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며 품위 있게 젊은이를 순종시키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이 잘못되어 가는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습니다. 정치인이 대우받고 거짓에 취하고 서로 싸움만 하면 나라를 망치게 됩니다. 올바른 어른이 없는 세상은 희망이 없는 세상이 됩니다. 세상 탓하지 말고 가르쳐야 할 어른이 없어서 이렇게 되어간다는 것을 깨우쳐 진실과 사랑의 삶을 살도록 젊은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요사이 우리 수도원에 많은 사람이 모여오는데 그 중심은 바로 원장 안셀모 신부님입니다. 오늘도 아침 식사 후 복도에서 만나서 어디 가시기에 “어디로 가니?” 주방에 설거지하러 간다고 하시며 설거지 방으로 가시는 뒷모습 보면서 “하느님 감사! 감사!”하며 방에 들어와 묵상 글을 쓰고 있습니다.

속담에 “윗물이 고와야 아랫물이 곱다.” 하는 말처럼 남을 탓하지 말고 자신을 탓하면서 죽어가는 젊은이를 살려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