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홀로 계시지 않고 나와 함께 계신다. <마태 16, 13-20> 8월 27일

태초에 말씀이 있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당신 모습 닮은 존재로 만드신 주님은 세상의 모든 일을 혼자가 아니라, 사람들하고 일하시고 움직이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보지도 못한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하시며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신앙의 선조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유대인의 시작을 알리고 그 후에 따라오는 사람의 이름이 수없이 성경에 나열되어 나옵니다. 성모 마리아 등 하느님의 역사에 오른 이름 각자가 자기 나름대로 하느님의 뜻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보여준 일입니다.

교회는 진, 선, 미를 알려주고 가르치고 진실과 사랑으로 이끄는 일을 하는 중심인물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교황님의 입을 중요시합니다. 성령의 이끄심 따라 시대적 소명을 이끄시는 교황님, 그 외 교회의 지도자들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역사적 인물의 도움이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의무를 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베드로 모양 인간적 실수를 할지언정 저에게 하느님은 전부이며 하루하루 사명을 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 주님과 함께. 사제의 직무 중 하나 더 첨부된 것은 하느님의 영과 함께입니다.

어느 날 ‘묵상 글 중지하고 그만할까?’ 하다가 성령의 지시는 힘닿는 데까지 눈이 멀고 손을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하라고 하십니다. 어제도 알지 못하는 8명의 사람에게 보내달라고 하더니 “한 사람 더”하고 신청했습니다. ‘이 일이 나에게 맡겨진 일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인간적 고뇌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만나서 하느님 자비와 사랑, 진실과 사랑을 전해주면서 일하는 것도 하느님이 저를 통해 일하시는 것으로 믿고 희망을 품고 하느님께서 저를 사랑하듯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명은 모든 이가 자기 자리에서 받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사회적 현상은 여러 의무가 각자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높은 대통령의 자리부터 각 마을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처리하는 사람까지 하느님이 맡긴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 나라의 문지기지만, 그의 일은 모든 이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고 들어가도록 문을 열어주는 임무이지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는 자리가 아닙니다.

사람이 성장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고 그 일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면 몸과 마음을 다해 일에 전념하고 완성해야 합니다. 10년 동안 수도원에서 아무 직책도 없이 살고 있지만, 수도자로 성직자로 얻은 사명은 실천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상담하면서 하느님 자리에서 하느님을 닮은 사람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일을 죽기까지 아니, 숨이 멈추는 날까지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람이면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일을 해야 함을 느끼며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

병석에 누워서 참고 견디는 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행위입니다. 가장 큰 사명은 각 가정에 아버지, 어머니의 자리를 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