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받은 것을 내주어야 산다. <마태 19, 16-22> 8월 21일

생명을 보존하고 성장하려면 먹고 마신 것 내주어야 하고 숨을 들이킨 것 내놓아야 합니다. 많은 식물은 탄소가 필요하고 사람은 산소가 필요합니다. 사람이 내놓은 것을 받아들이고 내놓습니다. 오늘 부자 청년이 무엇을 해야 구원받을 수 있는지 물으니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어라.” 하시니 가진 것이 많아 주님을 떠나갔다고 합니다.

그릇에 담긴 것은 담아 두기만 하면 썩게 되고 냄새만 납니다. 그릇을 비워야 제 몫을 다하는 것입니다. 다음에 새것을 담아둘 수 있습니다. 우리는 쓸모없이 모으고 채우기를 바라지만, 가질수록 교만하고, 알수록 교만하고, 높은 자리를 차지할수록 낮은 자세로 살지 않으려 하다가 빼앗기고,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지고, 높이 오른 자 권좌에서 쫓겨나 낮은 자리에 살게 됩니다.

제가 어떤 시기에 인생이 답답하고 길을 못 찾아 헤매다가 피정하면서 “하느님 보여 주세요.” 하고 시작한 기도 중에 주님이 “너 가진 것 다 버리면 보여 주신다.” 하시기에 애지중지하던 담배마저 끊고 기다리던 중에 주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다가 나 아닌 얼굴이 거울에 비치어서 “너는 누구냐?” 하니 “나는 하느님이다.” 하시기에 “아니, 내 모습인데?” 하니 창세기를 처음부터 보라고 하시기에 보니 “내가 너를 만들 때 내 모습대로 만들었다.” 하시는 말씀을 보고 나를 비우니 내 안에서 하느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사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대접하라” 우리 규칙서의 말씀을 따라 살게 되었습니다.

면담 오는 사람을 그리스도처럼 대하고 그리하여 구원의 길을 찾아 주님에게 나아갑니다. 제 귀에는 주님의 말씀이 매일 같이 새롭게 들리고 어제 들은 말이라도 새로운 말로 들려 묵상과 기도가 어우러져 마음을 움직입니다.

어느 날 관광객을 태운 배가 무인도에 내려 배가 움직이지 못하여 사람들이 머물게 되었는데 다행히 그 배에는 먹을 것도 있고 씨앗도 있어 넉넉히 먹고 살 수 있었는데 대박이 터졌습니다. 그 섬은 온통 금으로 가득 차 사람들은 제가끔 금을 끌어안고 좋아하다가 씨앗을 뿌려야 곡식을 얻게 되는데 금을 얻은 기쁨만 생각하다가 때를 놓치고 먹을 식량을 준비하지 못해서 모두 굶어 죽고 말았습니다. 황금만 있으면 산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죽었습니다.

과일나무의 꽃만 보고 즐기려고 하면 먹거리는 나오지 않습니다. 꽃이 떨어져야 과일이 열리듯이 비우고 사라지는 것이 있어야 생명이 살아남습니다.

생명을 보존하려면 비우는 자세같이 우리의 마음도 자유, 평화, 기쁨을 살려면 자신을 비워야 살 수 있습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고 나를 따르라.” 하신 말씀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 돈만 있으면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비우는 사람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