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중심의 사람과 자기중심의 사람 <마태 15, 21-28> 8월 20일

우리 한민족은 “하늘님”을 통해 생겨났다는 전설 안에서 생겨난 단일 민족입니다. 급하면 “하느님 맙소사” 하고 하느님을 찾았고 하늘의 영함을 믿고 천지신명을 믿어 하늘에 운명을 맡기고 산 민족입니다. “하늘 천, 따 지”로 시작되는 천자문과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고 게시하신 성경의 시작과는 같은 맥락입니다.

아무리 힘이 센 사람도 하늘과 땅이 없으면 귀한 생명을 부지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죽은 사람을 그냥 “죽었다.” 하지 않고 온 곳으로 “돌아가셨다.” “소천하셨다.” 합니다. 우리는 온 곳이 있고 하늘에서 온 사람으로 알고 삽니다.

지구의 운명도 하늘에 달려있어 태양이 없으면 빛과 열을 받을 길이 없으며 공기 중에 산소가 없으면 숨을 쉴 수 없습니다.

땅속에 지하수가 없으면 물을 마시지 못하여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고 바다에 소금이 없으면 몸을 지탱하지 못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신이 없다면 생명은 지구상에 지탱하지 못합니다. 매 순간 하느님께 감사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감사의 삶을 사는 사람과 감사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힘들게 낳아주신 어머니. 아무리 어머니가 지나치게 욕해도 어떤 대가도 치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임신 중 10개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출산의 고통을 감내하며 낳아주시고, 숨 쉬고, 먹여주고 스스로 걸을 때까지 안아주고 업어주고, 천 번 넘어졌다 일어난 후 스스로 걷습니다. 어머니의 보호가 아니면 불가능합니다. 그 은덕을 살아있는 한 갚아야 합니다.

이같이 신을 믿는 사람은 자기 존재 의미를 자신 안에 두지 않고 하느님 안에 두고 삽니다.

진, 선, 미의 근원이며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 내가 사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힘입니다. 어제저녁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죽은 사람처럼 자고 아침에 자명종 소리 듣고 일어나면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고 일어나면서 “감사합니다.” 오늘 빛과 열의 태양 아래 살도록 자는 동안 지구가 스스로 돌아 태양을 만나고, 맑은 공기로 시원한 숨 쉬고, 맑은 물 마시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하느님께 감사 찬미 드리며 기도합니다. 찬미 찬송 드림이 얼마나 당연하고 지당합니까? 집안 부모님 함께 계시면 아침 인사 해야 합니다. 하늘나라에 가셨으면 영정사진을 보고도 감사해야 합니다. 믿음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어주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믿음으로 희망이 생기고 희망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