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것과 함께 사는 것은 다르다. <마태 19, 3-12> 8월 18일

주님과 함께 있는 것과 주님을 따라 함께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차를 함께 타고 정거장에 내려 자기 집으로 가는 사람과 함께 타고 같은 곳으로 함께 손잡고 가는 사람은 전혀 다른 조건입니다. 하나는 지나가는 것이고 하나는 함께 먹고 잠을 자고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술집에 가서 옆에 앉은 여인과 술 한잔하는 것과 함께 들러 술 한 잔 먹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관계입니다.

친구와 부부는 다릅니다. 친구는 서로 마음이 맞지 않으면 떠나면 그만이지만, 부부는 마음이 맞지 않아도 그냥 떠날 수 없습니다. 부부의 인연을 맺고 모든 것을 함께 한 사람은 모든 것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일치의 원칙은 부부만큼 완전한 것이 없습니다. 부부가 일치하지 못하면 그 따라오는 자녀들의 일치를 기대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의 일치를 기대하지 못합니다.

천주교를 잃을지언정 부부의 일치를 양보하지 못하여 영국은 가톨릭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요사이는 지옥 같은 삶을 피하고자 혼인성사를 교회 법정에서 풀어주는 일이 있어서 혼인의 불가해소성이 없어졌습니다. 인간 개개인의 본성을 더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한 쪽이 행패를 부리고 인간적 대접을 받지 못하면 관계는 끊어져야 합니다.

그래도 부부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부부가 헤어짐에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주장하면 “내로남불”입니다. 작은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잔소리만 하고 부정적인 말만 한다면 중요한 것을 잃게 됩니다.

부부의 이야기 중 “우리 부부는 화가 나면 서로 존댓말 쓰고 자세를 낮추어 말합니다.”

“우리는 잘못하는 일을 신경질이나 화가 나는 대로 성내어 말하면 해결될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옭매게 됩니다.” 실타래가 엉키면 조심스럽게 풀어야지 억지로 급히 풀면 풀지 못하고 더 옭매어집니다. 화가 나면 진정하고 조용히 낮은 소리로 말해야 합니다. 만일 중간에 큰소리가 한 번이라도 나면 찢어지는 시작입니다.

이 원리는 너와 나의 모든 관계에서 적용이 됩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욕부터 하지 말고 부드럽게 해야 합니다. 성경을 펴고 주님의 말씀을 듣는 자세는 겸손과 온유입니다. 일치를 위한 대화는 듣는 시간이 말하는 시간보다 더 많아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지 말고 함께 사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