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비로 모든 죄인이 산다. <마태 18, 21-19, 1> 8월 17일

얼마 전 8·15 특사로 교도소에 살던 사람들이 사면, 정지, 복권의 이름으로 다시 사회생활 하게 되든지 귀가해서 편하게 살게 됩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오늘 죄의 용서에 대하여 끝없이 용서하라고 하시며 다만 무자비한 사람은 무자비한 벌을 받는다고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자비심이 없으면 많은 사람은 교도소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심이 없으면 생명을 누리고 살지 못합니다.

우리 각자는 양심 성찰을 하면 빚지고 살고 있습니다. 서로 용서하는 마음이 없으면 누구도 자유, 평화, 기쁨 중에 살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병 없이 사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겸손해지고 온유하게 사는 이유는 그렇게 쌓여있는 죄가 생각나고 잘한 일보다 못한 일이 더 많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날 그 많은 죄를 짓고 고백성사를 보고 죄의 용서를 받았지만, 살아있는 한 욕망, 욕심, 자기중심이고 의지적 잘못뿐 아니라, 무지하고 깨닫지 못해서 이웃에 폐를 끼치고 60년의 사제 생활이 자랑스럽지 못하고, 해야 할 일 하지 않고 지나가고, 사랑해야 할 사람 사랑하지 않고 사랑 없이 지나친 일이 수 없이 많았음을 깨우치면서 나머지 삶을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하느님 앞에 억만 가지의 잘못을 저지르고 살았으면서 아닌 것처럼 살고, 다른 사람의 작은 잘못까지 찾아내고, 마음의 불편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저는 하느님의 자비심을 믿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기에 죽을죄를 지어서도 희망을 품고 삽니다. 나의 죄를 용서하고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은 지옥에서 건져내시고 여기까지 살게 하심은 죄를 용서받고 사는 것처럼 다른 이들의 필요가 되어주고 사랑하라고 살려주십니다. 내 손, 내 마음의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삶이 많이 있습니다. 서러웠던 일 안에 다른 이의 서러움을 이해하고, 부족함을 느꼈던 일이 다른 이의 부족을 채워주고, 먹고 싶은 것 찾아다녔던 일 생각하고 다른 이의 먹이를 구해주고 나누어줍니다. 저는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의 자비를 자비로 돌려드립니다. 주님의 빛으로 빛이 되는 것같이 빛으로 살아야 합니다.

탕감받은 것 이상, 자비를 받은 것 이상 돌려주어야 인생의 마무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 있을 때, 걸음을 걸을 수 있을 때 걷고 살아야 합니다. 5년 전부터 운전하지 못하니 운전할 때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만, 할 수 없는 사정으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자비가 저의 자비가 되도록 기도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