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인간적 난제를 풀어주는 길이다. <마태 18, 15-20> 8월 16일

서로 다른 길을 가던 사람이 같은 길로 가려면 대화의 방법밖에 없습니다. “너하고 말 안 해!”하고 등을 돌리면 하나 된 삶이 없이 원수가 되어 미움이 자라나 장벽이 생깁니다.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 있으면 단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라고 하십니다.

그래도 불가능하면 몇 사람의 증인들 안에서 대화를 나누라고 하십니다. 끝으로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고 난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한 분인 하느님은 우리 모두 하나 되기를 바라십니다. 너와 나, 너와 우리, 나라와 나라가 일치의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진, 선, 미의 존재는 모두 하나 되는 길입니다.

그래서 대화의 시작은 진, 선, 미를 앞에 놓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화는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너보다 잘나고, 바르고, 참되다고 생각하면서 그 사람 위에 있으려고 하면 대화는 연결되지 못합니다. 대화는 명령이나 지시가 아닙니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의를 따라 말해야 하고 말의 결론은 의를 따라 길을 걷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말한 대로 실천이 따라와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같이 기도의 삶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이어가려면 진실과 사랑을 갖고 기도에 임하고 기도한 내용을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우리 수도원 규칙서에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말은 일하기 전 기도하라는 말이 아니라, 기도하는 내용을 따라 실천하라는 말입니다. 기도 중에 누구와 올바른 관계를 맺으려 기도하고 청했으면 서로 만나 실천의 의미를 지니고, 실천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하려고 했으면서 실천하지 않으면 기도는 진실하지 않고 사랑이 없는 헛된 기도가 됩니다.

“주여, 주여” 하는 이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미사 중 말씀의 전례 시간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실천하기 위해 바로 듣고, 바로 인식하고, 들은 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중심 말씀은 서로 잘못한 경우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으면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을 청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이루어 줄 것이다.” 하십니다. 하느님과 함께 기도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간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하느님의 중개로 이루어진다는 약속입니다. 오늘 이 시대는 혼란하고 일치가 없는 시대, 한 민족이 갈라지고 한 나라에 있으면서 또 이분 삼분 갈라져 있는 시대입니다. 저는 마당에 나가서 욕하며 저주하며 기도나 미사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나라를 다스리고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는 나라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하나가 되어 가정이 자유, 평화, 기쁨이 넘치려면 함께 손잡고 주의 기도 한 번이라도 하면 각자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집니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빛이 되어 어두운 마음을 비추시고, 빛 속에 살도록 하시고, 모든 것을 분명히 알고 길을 가도록 이끄십니다. 너와 나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