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온유는 기적을 일으킨다. <마태 15, 21-28> 8월 9일

요사이 일어나는 괴상한 사건은 많은 사람은 놀라게 하고 두려움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대낮에 칼을 들고 불특정 사람을 죽이고 상처 입힌 사건은 자기가 불행하니 다른 사람도 불행하게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저질렀다고 합니다. 불행을 당하거나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 자기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 겸손하고 온유함으로 자기 불행을 쫓아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가나안 부인의 겸손과 온유함이 거절하는 주님의 마음을 움직이며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는 악을 저지르고 죄를 짓는 약한 사람입니다.

복음에 작은아들은 죄를 짓고 아버지를 떠났지만, 가난하게 되고 가련한 처지에서 “나는 아버지 집에 가서 종노릇이라도 해야겠다.”라는 겸손과 온유의 마음으로 아버지를 감동하게 해서 큰 잔치를 열고 아들의 칭호를 받았다는 비유 말씀은 저와 같은 죄인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십니다.

죄와 악에 시달려도 주님의 자비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한다면 주님 앞에 엎드려 겸손하고 온유하게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하며 다가갈 때 죄의 용서를 받고 온갖 시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찾고 부르짖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사람을 아들이 복수할 기회가 왔는데,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칼을 들고 죽이려고 하다가 중단하고 시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이때 죽이면 죽어서 천국에 갈 수 있기에 살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도의 삶은 하느님 앞에 기적을 만들어 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해지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갖게 되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입니다.

주님과 진실한 사랑의 대화가 많은 고통에서 살아나는 길이 됩니다. 저는 카톡으로 기도를 부탁받고 가나안 부인처럼 딸을 위해 겸손과 온유로 간청하듯이 기도합니다.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먹고 삽니다.” 하듯이 주님의 자비로 우리가 죄와 악에서 구원받게 됩니다.

베드로 사도가 주님을 세 번 배반한 다음 고백성사를 통해 죄 사함을 받은 것이 아니라, 기도 중에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겸손하게 청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미사 전에 고백성사를 통해서만 죄를 용서받는 줄 알지만, 자비송을 하면서 미사 시작에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그리하면 기적의 빵인 주님의 몸을 모시고 완전한 미사 봉헌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도 가나안 부인처럼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주님의 기적에 참례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