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목적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마태 14, 13-21> 8월 7일

하느님의 창조 순서를 보면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맨 나중에 창조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어서 주의 기도문 중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필요한 것을 구하는 우리는 주신 것 의식하고 주실 것 의식하는 기도입니다.

창조된 것 중 생명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것 하나만 없어도 생명을 유지하지 못합니다. “오늘” 참으로 생명을 보호하고 유지하기 위해 내일이 아니라, 지금입니다.

인류를 낙원에 살게 하시고 필요한 것을 다 주시고 사용하도록 하셨다는 말도 세상의 모든 것은 주님의 뜻을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심이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군중이 배고픈 것을 의식하시면서 “집에 가서 음식을 먹으시오.” 하거나 내일 먹고 참으라고 하시지 않고 즉시 빵과 물고기를 많게 하시고 그 많은 사람에게 한 사람도 남김없이 나누어주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젊은 사제로 34살 1966년도에 본당 신부 되고 사목 지에서 배고픈 사람을 위해 농민운동 시작하고 본당 구내에서 온갖 농업에 관계되는 일 하고, 학교 못 가는 사람들을 위해 중학교 과정의 야간학교를 세우고, 경제적 도움을 주려고 신용협동조합을 만들고, 밖으로는 양송이 재배를 위해 선산군과 칠곡군 안에 단지를 만들고, 문화적 발전을 위해 환등기로 영화감상을 성당 마당에서 하면서 농촌의 살길을 찾았습니다.

미국에서 보내주는 밀가루 치즈와 버터 등 물품이 있었는데, 제가 본당 신부 할 때는 없어졌습니다. 냉담하고 있는 사람 찾아가니 “전에 신부는 밀가루 타러 오시오.” 하는데 지금 신부는 교무금 내라고 하고 주는 것이 없다고 불평만 들었습니다.

사실 배고픈 사람에게는 먹는 것이 먼저입니다. 누가 배고프다고 먹을 것 달라고 하면 “저기 가시다 중국 식당이 있는데 짜장면 한 그릇 사 먹으면 된다.”하고 그냥 보내면 돈 없는 사람은 돈이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말만으로는 배부르지 않습니다.

밤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는데 말씀 한마디로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를 잡게 했습니다. 부활하신 다음에도 고기 잡으러 나간 제자들을 만나서 많은 고기를 잡게 하시고 빵과 고기를 주셨다고 합니다. 주님은 빈말하시거나 뒤로 미루시지 않고 그 자리에서 해결해 주셨듯이 우리도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미사 때마다 기적의 빵을 먹을 수 있도록 성체성사 세워주신 주님을 찬미 찬송합니다. 제대 앞에서 겉모양은 빵이고 술이지만, 주님의 몸이며 사랑인 피를 영하면서 감사 찬미합니다.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세상 끝 날까지 24시간 세상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주시는 기적의 음식입니다. 매일 영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 하느님의 사랑 모두 정성껏 드리며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