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은혜를 잊은 사람들은 불행하다. <마태 11, 20-24> 7월 18일

우리가 잊고 살아야 할 일은 많이 있습니다.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고 살면 암을 품고 사는 사람과 같이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렵게 됩니다. 그러나 은혜는 기억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 때 마음은 안정되고 자유, 평화, 기쁨 중에 살게 됩니다.

구약에 은혜를 잊거나 배신하는 사람들의 불행을 많이 듣게 됩니다. 노아의 홍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전쟁이나 서로 사랑이 없어 당하는 불행을 듣고 보지만, 자기 생각에 빠져 기억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자기 눈앞의 이익만 찾다가 전부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아침기도 전에 “주여 제 입술을 열어주소서. 내 입술로 주를 찬미하나이다.”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저에게 입술을 주시고 말하기 전 주를 찬미하는 소리를 내는 것은 받은 입술로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시작한 하루가 주를 찬미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수도자로 불리며 살고 있는 것 이렇게 행복합니다. 이렇게 많이도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기도와 일은 수도자 아니고는 잘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받은 것은 돌려드려야 정의이고 의무입니다.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할아버지가 산소 호흡기를 이틀 사용하고 사용료가 청구되니 청구서를 들고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그는 청구가 지나쳐서도 아니고 낼 돈이 없어도 아니라, 그동안 80년 동안 돈 안 들이고 하느님이 주신 산소를 공짜로 맡고 귀한 생명을 유지했는데 한 번도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사는 것이 하느님의 은혜인 것을 깨우쳐 감사 기도와 찬미 기도를 드리며 살 것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주님이 오셔서 행한 기적을 보았다면 회개했을 것입니다. 오신 주님이 행하신 기적은 가나안 잔칫집에서부터 병든 이, 죽은 이까지 살리시고 말씀 하나하나 틀린 말씀 없습니다. 2000년 지난 오늘까지 생명을 주고 힘을 주며 영적인 삶과 세상에서 바로 사는 활력소가 되어도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살고 있으니, 종말에 소돔과 고모라보다 더 심한 벌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도 이렇게 나를 존재하기 위해 주시는 모든 것, 태양의 힘을 받고 어둠을 밝히는 빛을 받고도 고마움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어제저녁 기도 시간 종소리에 성당의 불을 켜는데 뒤쪽이 어두워서 불을 켜려고 하니 수도원 전기세가 이미 가을까지 낼 돈을 다 내서 전기를 아껴야 한다고 하여 뒤쪽에 불을 켜지 않으니, 뒷골이 어둠 속에 있는 같아서 ‘지금껏 우리는 전기를 마구 사용하여 낭비했구나. 고맙게 지냈구나.’ 생각하면서‘방에 전기도 아껴 써야겠다.’ 생각하면서 전기의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매사를 평상시는 잘 모르다가 급한 일을 당하면 깨우치게 됩니다. 깨우치면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더욱 감사와 찬미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