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말씀은 마음으로 받아들여라. <마태 13, 1-23> 7월 16일

하느님 말씀을 들려주는 성경을 머리로 보고 듣는 사람, 현실과 비교해서 듣고 보는 사람, 마음으로 묵상과 기도로 듣는 사람, 침묵 속에 마음으로 듣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들리는 진실과 사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서로 대화하면서 나누는 소리를 진실과 사랑으로 듣고 실천해야 하는데 그저 듣고 기억했다가 잊어버리고 현실에 적응이 되지 않아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거나 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인 말씀은 열정을 다해 실천합니다.

땅에 심어진 씨앗이 잘 다듬어져서 기름진 땅에 떨어져야 많은 결실을 본다고 하셨듯이 마음 깊이 진실과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은 말씀은 지나가는 바람 같고 지나쳐 가는 자동차 같습니다. 마음에 남는 것이 없으면 10년, 30년 서로 인연을 맺어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부부가 아무리 사랑한다고 고백해도 마음이 없으면 시간이 지나도 남보다 못한 관계로 남게 됩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셔서 모든 것에 모든 것이 되시는 하느님의 말씀 듣고도 그 의미를 잊어버리거나 현실의 필요성과 요구에 지워버린다면 복음을 들으면서 이마와 입과 몸에 십자가를 놓는 것은 헛손질이 됩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 머리에 새기고, 말하면서 익히고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씨앗은 좋은 땅에 심어져야 결실을 내듯이 하느님 말씀은 가난한 마음에 심어져야 결실을 보게 됩니다. 겸손과 온유한 마음은 누구나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고 듣고 얻게 되지만, “나는 필요 없어, 알고 싶지 않아” 하면서 마음이 거부하면 필요하고 유익한 말도 쓰레기처럼 버리게 됩니다. 책장에 성경이나 좋은 책이 있어도 보지 않으면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의 처지를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고 죽어가는 사람을 구할 수 없습니다. 요사이 스마트폰 가진 사람들이 홍수의 위험을 알리고 주의 주는 문자가 뜨면 주위를 살펴야 하는데 나하고 관계없다고 하다가 일을 당하게 됩니다. 지금 사방에서 사고 소식 들으면 조심조심 주의하면서 운행하거나 피난을 가면 되는데 작은 현실의 필요성에 메어 마음이 움직이지 않아서 주저하다가 불행을 당합니다.

미사 때 잘 준비된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면 힘이 생기고 생명이 안전하게 되고 사고를 면하게 됩니다.

서로 충고의 말을 잘 듣고 마음에 새기며 많은 결실을 내는 것은 진실과 사랑을 가진 마음입니다. 사기, 거짓, 부정부패는 거친 마음, 무관심, 이기심, 욕망에 눈이 어두워진 마음 때문입니다.

깨끗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서로 사랑하며 많은 결실을 보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