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 기도와 일에 충실한 종은 누구냐? <마태 9, 32-38> 7월 11일

만들어진 것이 스스로 작동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고 사랑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말과 실천을 통해 성과가 나타납니다. 오늘 주님은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없다고 걱정하십니다. 2000년의 교회 역사 안에 하느님도 그 수를 알 수 없다고 하셨듯이 수도회의 시작이 교회를 알차고 성실하게 만들어왔습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숨어있는 동력으로 움직이고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수도회는 낮은 자리와 가난한 삶과 외로운 삶을 통해 기도와 일에 충실한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은 초대교회 때 회수자 수도회를 세워 하느님의 뜻을 전 세계에 전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주님께로 나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가도록 이끄시는 회수자 수도회를 만들고, 회칙을 통해 성실하고 진실하고 사랑 많은 삶을 살도록 이끄신 사부 성 베네딕도 성인 축일입니다.

성인의 출현은 우주와 교회의 큰 영광이고 힘입니다. 산속에서 수덕만 따라 사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수도회가 사목 현장에서 활동합니다.

저도 60년의 사제생활 중 40년은 본당 일선에서 사목하다가 20년은 은퇴 사제로 수도원에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주일이면 미사 끝에 안내실에 나가서 수도원 미사 끝나고 돌아가는 이들을 배웅하고 필요한 것을 채워줍니다.

성물 축복도 해주고, 안수도 해주고, 어린아이들에게 사탕도 나누어주고,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 보입니다.

본당 신부처럼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는 못하지만, 차비 없는 이에게 차비 주고 어려운 사람 능력껏 도와줍니다.

본당처럼 사목을 위한 헌금도 교무금도 없지만, 가진 분이 건네주는 돈으로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 돕고 있으며 수도원 안에도 필요한 후배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 후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술 담배 끊고 내가 먹는 것 먹지 않고 후배들과 병자들 간식 준비하여 줄 때 저는 행복합니다.

사제가 되자마자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주고 공부도 시켜주고 하는 삶을 40년 동안 하고 농촌운동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하여 모으고 나누는 습성이 있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나누는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도자이지만 주님의 충실한 추수 일꾼으로 살고 싶습니다. 시간도 능력도 내 것이 아닙니다.

죽기까지 주님의 성실한 추수 일꾼으로 살도록 기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