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희로애락의 선상에 놓여있다. <마태 9, 14-17> 7월 8일

우리의 삶은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기쁨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은 즐거움이며, 병들고 죽음은 슬픔과 애달픔이며, 병에서 일어남은 즐거움입니다. 오늘 신랑이 함께 있을 때 단식하거나 슬퍼할 수 없고 신랑을 빼앗길 때 단식하며 슬퍼한다고 하십니다.

사람은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지만, 원하는 대로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를 기쁘고 즐겁게 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노여움도 슬픔도 없이 늘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노여운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일어나도 주님과 함께 있으면 슬퍼하지 않고 노여움도 참고 지나갑니다.

저는 나이 들어 수도자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고 깨닫고 살고 있습니다. 인생은 희로애락이라 하지만 주님과 함께 살며 기도와 묵상 생활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상관하지 않고 기도 시간에 나가고 미사 드림 매일 하고 아무 장애 받지 않고 주님과 함께 잔칫상을 받고 사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제 발로 걷지 못해도 휠체어를 타고 성당에 갈 것입니다. 기도해주는 형제들 가운데 세상을 떠나서 지복직관의 은총이 있는 영원한 나라에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어느 의사의 글에 아이를 몇 낳고 살다가 암이 온몸에 퍼져 수술하려다 덮고 죽음만 기다리다가 죽게 된 어머니에게 아들 하나가 임종하는 어머니 귀에 살짝 다가가 “어머니 사랑합니다.” 하는 마지막 말을 하는 광경을 소개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했지만,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하는 기쁨과 즐거움의 눈물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의 현상은 분명 슬픔이지만, 사랑의 극단적 표현이기에 나도 기쁨과 즐거움 속에 사는 표징입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 슬퍼하지 않고 기쁘게 살고 주님 만나고 찬미 감사하는 시간은 큰 즐거움의 시간입니다. 어떤 고난이 와도 어떤 애달픈 일이 닥쳐와도 주님 함께 계시니 기쁨과 즐거움이며 행복입니다.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 이 말씀은 분노와 애달픈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늘 주님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복음 끝에 새 술은 새 포대에 넣어야 한다는 말씀은 20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천주교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미사를 구경하듯이 참례하지 않게 하려고 제단을 둥글게 마주 보며 미사 드리고 알아들을 수 있는 각 나라의 말로 미사 드리면 좋겠습니다. 한 가닥 한 가닥 미사 의미를 모르고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미사 참례한다면 미사 안의 은총과 기쁨, 즐거움을 모르고 드리는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란 말의 의미만 알아듣고 미사를 드려도 믿음, 희망, 사랑의 신앙생활을 기쁘고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늘 새로운 노래를 들려 드리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