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물은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마태 16, 13-19> 6월 29일

사람은 제일 건강해야 할 몸의 부분은 다리입니다. 다리가 부실하면 걷지 못하고 서 있지 못합니다. 저는 나이가 90이 되니 서 있기가 어렵고 길을 걷는데 높낮이를 구별해야 합니다. 계단을 잘못 디디면 넘어집니다. 몇 번 경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이같이 서 있어야 할 건물이나 나무나 공동체도 기초가 튼튼해야 오래 견디고 안전합니다. 주님은 바닷가에서 고기잡이하던 베드로를 선택하셔서 교회의 초석이 되고 2000년 동안, 이 세상에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공동체를 세우셨습니다.

주님은 기초를 세우시고 온갖 시련을 겪으며 거룩한 교회의 초석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성품이 매사를 급하게 판단하고 행동을 하는 분을 가장 신중하게 만드셨고 마지막 사랑의 고백 시 세 번이나 다짐하시며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쉽게 잘못하는 습관을 주님을 세 번이나 부정하던 베드로 사도를 주님처럼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튼튼한 교회 초석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베드로 사도는 교회의 초석이라 말씀하십니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하십니다.

그 후 교회는 튼튼한 사도들의 초석 위에 세워져 비바람이 불어도 천둥 번개가 쳐도, 어떤 악의 세력에도 꿋꿋하게 서서 세상을 하느님의 뜻대로 이끌어가며 오늘 지금 여기까지 서 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튼튼한 기초로 불리고 여러 가지 시련으로 다져져서 기초가 됩니다.

저는 6살 때 세례받고 수녀님들의 경영하는 유치원 지금 대구 사수동에 있는 해성 유치원에 들어가서 2년 동안 기도하고 성경 말씀 듣고 서로 사랑하는 법을 익히며 교육을 받았습니다. 10리도 넘는 먼 길을 한 주일도 빠지지 않고 걸어서, 어떤 때는 목탄차 타고, 신발도 게다를 신고 다니면서 주일을 궐하지 않게 주일 미사 참례하시는 어머니 따라다니고 아침저녁 조과 만과를 드리는 것으로 신앙이 다져져 냉담이란 모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제 신앙의 기초를 놓아준 수녀님들과 어머니에게 감사합니다.

다른 이들 신앙의 기초가 튼튼하게 되기를 힘껏 노력하고 성령의 이끄심을 받아서 거룩하고 튼튼한 교회 안에서 믿음, 희망, 사랑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