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나무의 열매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 되자 <마태 7, 15-20> 6월 28일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떤 고통을 극복하고 결실을 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알아봅니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실, 거짓과 속임수로 얻어지는 결실은 그 자체로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농부가 봄에 땅을 갈고, 거름 주고, 비옥한 땅에 씨뿌리고, 피땀 흘리며 일하고 가을에 거두어들이는 결실은 춤추며 노래하고 기쁨으로 거두어들입니다.

나무도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거름을 주어야 합니다. 감나무가 해거리한다고 하지만, 거름을 잘 주면 매년 좋은 열매를 많이 달게 됩니다. 좋은 나무에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도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후 사람을 맨 끝에 창조하신 것은 귀한 나무에 귀한 열매를 창조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인류가 생성 후 지금으로부터 2023년 전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십자 나무에 달리셔서 귀한 나무에서 귀한 열매를 얻게 하신 것도 오랜 시간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십자가를 몸에 놓고, 눈으로 맺는 열매를 위해 십자성호를 눈에 놓고, 이어서 귀와 입, 코, 가슴에 놓습니다. 오관이 하루 삶에서 주님의 십자가에 맺은 귀한 열매를 맺으며 살기 위함입니다. 주님의 눈으로, 귀로, 입으로, 코로, 몸으로 하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루를 살기 위함입니다

이같이 나무가 준비된 대로 열매를 맺듯이 사람도 얼마나 좋은 결실을 위해 준비하고 받아들이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이 드러나게 됩니다. 루르드의 벨라뎃다 성녀의 이야기 중 수녀원에 들어가 생활하고 있어도 원장 수녀님은 성녀를 믿지 않고 “거짓말이다.” 하고 구박하고 무시하다가 하루는 엎드려 청소하는 성녀의 무릎이 온통 상처투성이인 것을 보고, 그 인내심과 열정을 보고 성모님의 심부름꾼으로 인정했다고 합니다.

제가 묵상 글을 쓰고 보내는 것을 별로라 생각하시던 분이 어느 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신부님은 매일 천 명 되는 사람에게 카톡을 보내신다고 격려 아닌 격려의 말을 듣고 힘들어 그만하려다가 힘내서 열심히 글을 쓰며 살게 됩니다.

묵주기도 시간 묵상기도로 바치며 통고를 묵상하면서 “십자를 지셨다.” “십자가에 돌아가셨다.” 하는 묵상을 14처 십자가의 길을 한 처, 한 처 묵상하게 됩니다. 한 처마다 열매 맺어 달린 결실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입니다.

기도 중의 기도는 십자성호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인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을 부르며 주님을 찾아 만나게 되는 순간은 성호경을 놓는 순간입니다. 십자 나무에 사랑의 열매를 주셨듯이 우리도 온갖 고통과 박해 속에 맺는 열매를 얻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