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뒤를 따라 사는 사람이 되자 <루카 1, 57-66. 80> 6월 24일

없는 길을 만드는 사람도 있으나 만든 길을 못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6·25 후 부산에서 살 때는 길이 쉬웠으나 지금 부산 가면 내비게이션 아니고는 길을 찾지 못합니다. 창조 후 하늘과 땅의 변화와 같이 사람의 생활 모든 면이 변화되었습니다. 그 시대를 체험하면서 살지 않으면 올바른 지식을 얻지 못합니다. 저는 6·25를 체험한 세대이며 몸으로 전쟁의 도가니에서 살아남은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엘리사벳 태 안에서 주님의 어머니 태안의 주님을 알아보신 분으로 장차 세상에 탄생할 주님을 세상에 소개해 주시고 알리시고 들어 높이시는 분이었습니다. 아침 찬미 기도마다 즈카리아의 <루카 1, 68-79> 노래 부르며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미하며 주님의 오심을 찬미하고 오실 주님은 어둠 속에 모든 이를 구하시는 분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오실 주님이 누구신지 알려주시는 예언자이며 주님의 길을 먼저 가신 분입니다.

요한의 사명은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현대적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이 주님의 길을 찾지 못하여 어둠 속에 헤매고, 불의와 손잡고, 폭력과 사기와 멸시를 자기 일로 생각하고 ‘너를 없애야 내가 산다.’라고 생각하고 반대자를 죽이고 자기만 살려고 합니다.

교회의 현대적 사명은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주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아들이고 따라 살게 하는 것이며 이를 의식하고 깨달은 사람은 목숨 내놓고 주님 길의 선구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에 바오로 사도는 요한의 사명을 잘 말해 주셨습니다. 주님이 오시기 전이라고 했지만, 나타나기 전에 세례성사를 미리 선포하시고 뒤에 오시는 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다고 하십니다.

우리의 사명도 세상 안에 오신 주님을 거룩하게 빛나게 하고, 내어주신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최상의 정의요, 가야 할 길입니다. 우리는 주님 뜻 따르고 따르도록 하는 길 안내자입니다.

어떤 이가 “신부님 쓰시는 글 매일 같이 신부님이 쓰십니까?”하고 묻기에 “아니요, 성령이 쓰라고 하시는 말입니다.” 합니다. 어느 날 힘들고 전하기 어려워 그만두려고 하다가 ‘아니다. 힘을 주는 분은 성령이고 성령의 이끄시는 대로 쓰고 전하는 것뿐이다.’ 생각합니다. 책을 쓰라고 하지만, 그것도 내 생각이 아니라, 어느 날 필요하면 성령이 하시리라 믿고 전하는 데 손이 되고 글이 됩니다.

어떤 때 스스로 착각합니다. “이 일은 내가 했노라.” 말하고 자기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자기 생각으로 믿음을 지키려고 순교하지 못합니다. 하느님 힘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고 자기 목에 힘주고 살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없으면 나는 나로서 아무 힘도 없습니다. 주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더욱 겸손하게 살아서 주님이 내 안에 빛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