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만들지 말고 모두에게 벗이 되자 <마태 5, 43-48> 6월 20일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 선택이 아니고 모두를. 최초로 주님의 뜻을 어긴 아담과 하와를 찾아 자비를 약속하시며 죄의 사슬에서 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깊이 깨달은 성 아우구스티노는 부활 찬미가에 “오! 복된 탓이요, 아담이 지은 죄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네.” 노래하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오늘 죄를 짓고 두려움에 쌓인 사람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다가가 “일어나라” 하시며 손잡아 일으켜 주십니다. 저를 통해 일하시는 성령의 소리와 이끄시는 손길을 보고 스트레스로 시달리는 사람을 위로합니다.

주의 기도문 중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듯이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심을 본받고 따라 살 의무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광은 자녀들을 통해 더 드러납니다.

알지 못하면 해야 할 일을 찾아 실천하지 못합니다. 여러 면에서 배움의 내용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어려서부터 사랑을 체험하지 못하거나 부모님에게 배우지 못하면 사랑을 할 수 없어 미워하고, 싸우고, 투쟁하게 됩니다.

우리는 올바른 사람으로 하느님을 닮도록, 모든 것을 배우도록 하느님을 나의 교육자로 생각하고 그 말씀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멀리 가지 않고 미사 때마다 전해주시는 말씀을 통해 바로 듣고 이해하고 깨닫고 살면 올바르게 살게 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너무나 어려운 말씀 같지만, 용서가 없으면 나도 너도 죽게 됩니다.

원수를 용서하기 힘들면 원수를 만들지 않아야 합니다. 악으로 달려드는 것에 악으로 받지 않고 피해야 합니다. 날아오는 화살을 마주 나가 맞는 사람은 없듯이 피하고 숨으면 화살을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화살을 피하기 어렵고 화살 쏘는 자를 넘어트려야 내가 산다고 하다가 서로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저주해도 시원치 않은데 기도라니!” 하지만 조금 물러서서 생각하면 기도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는 사람이며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되던 사람도 기도하면서 용서하게 됩니다.

어떤 이가 “저는 요사이 악마가 가까이 있으면서 시달리고 있습니다.” 환청인지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가는 길을 막기도 하고 악마에게 시달린다고 하소연합니다. 주님이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듯이 “악마야 나에게서 물러가라!” 하며 십자성호를 놓으면 악마는 사라집니다. 저도 젊었을 때 꿈속에 악마 같은 무서운 자들이 나타나거나 죽은 사람이 나오면 무서워했는데 기도의 힘으로 극복하고 악마를 가까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길은 기도입니다.

내 힘으로 원수를 용서하기 힘이 들면 원수를 위해 기도하기를 바라는 기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