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위해 박해받는 사람 행복하다. <마태 5, 38-42> 6월 19일

싸워서 이기는 사람 행복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승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마음을 더 쓰고 지키려고 더 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옛말에 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오그리고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이나 개인적으로 맞서서 싸우는 것은 욕심이나 무자비함에서 나옵니다. 남보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남보다 많은 것을 얻고, 남보다 우월한 사람으로 보이기를 바라는 사람은 힘으로, 재력으로, 명예심으로 싸우게 됩니다. 낮은 자리, 나눔 정신, 겸손한 자세를 따라 사는 사람은 싸울 일이 없습니다.

누가 저 높이 떠오르는 태양을 자기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생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태양은 얼마나 공평하게 모든 이를 비추며 힘의 원천이 되어줍니까?

아무도 태양을 내 것이라 말하지 못하고 차지하지도 못합니다. 공기 중에 숨 쉬면서 살게 해주는 산소를 “내 것이다.”라고 하며 독차지하지 못하듯이 “내 것, 우리 것”에 너무 집착하면 전쟁이나 개인적 싸움이 일어납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땅을 가진 나라가 더 많이 가지려고 전쟁한다면 멸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차대전도 땅 싸움이며 그 후 일본이 폐망하여 식민지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또, 세상은 누구를 위해 있지도 않고 어느 나라의 패권을 위해 있지 않습니다. 하늘과 땅의 창조는 온 인류를 위한 것이지 개인이나 욕심 많은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정의 면에서 보면 절대 불가능한 말씀입니다. 권력은 섬기려고 있고, 재물은 나누기 위해 있고, 명예는 함께 누리기 위한 것이지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제 형제들이 모여 90세 생일 식사를 함께하면서 생일 떡 촛불 끄기를 하고 그 떡은 받아서 수도원 아침상에 올려놓으니,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고 가셔서 기뻤습니다.

본질적 삶은 손해 보고 아니, 내주며 상대의 필요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내 것은 내 것이며 내 것은 누구도 건드려서는 안 돼” 하거나 양보 없는 삶을 통해 인색하면 서로 불편함이 생기고 더 어려운 일이 일어납니다.

잠시 지나가는 세상 본래 육신은 없었으며 몸이 누리던 것은 죽음으로 원 상태로 돌아가고 나에게 남는 것,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체면 때문에, 억울해서, 갖지 못하고 누리지 못해서” 하며 이유를 붙이며 싸우려고 하지 않고, 주님 자비의 은총에 힘입어 놓아주고, 나누어주고, 함께하며 하느님 나라에 살아서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