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구원의 길은 공동체가 필요하다. <마태 9, 36-10, 8> 6월 18일

사람은 어머니 태 안에 홀로 생겨 자라나 세상에 홀로 나오지만, 세상에 나오면서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로 합니다. 혼자 뒹굴고 마시고 먹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이가 있어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인 하느님은 영원으로부터 홀로 계셨지만, 공생활을 하시며 공동체가 필요한 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부르시고 모으시며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기 시작하셨습니다.

세상을 자기 혼자 독차지하려고 아무리 욕심을 내도 나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광화문 중심에서 혼자서 자기주장을 하며 함께하는 사람 없으면 힘없는 메아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이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영원한 생명 운동인 믿음, 희망, 사랑의 현실은 이스라엘 사람들의 협력을 받으려고 제자들을 선택하시고 이 일은 세상 끝날까지 계속됩니다. 오늘 이 시간, 저도 불림을 받고 주님을 알고 배우고 믿음, 희망, 사랑을 실천하며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며 주님의 일이라면 목숨을 내놓으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제 생활 60년을 그 길을 따라 하느님의 종으로, 하느님의 동반자로 주님의 몫을 받아 살아왔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분명히 천주교의 한 사제로 살며 교회의 일원이고 수도회를 통해 주님의 공동체 일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 스스로 전체가 되시려 하지 않고 함께 전체가 되려고 하심으로써 성령을 통해 일치의 길을 취하시며 저 같은 사람을 선택하여 부르셨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창세기부터 세상 끝나는 날까지 계속하기에 그 시대 그 장소에 사람이 필요합니다.

전례적으로 오늘 연중 11주일부터 다음 대림 주일까지 열심히 믿음, 희망, 사랑을 실천하며 교회 안에서 수도원 안에서 기도하고 일하며 사는 시기입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한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 안에 살며 모르는 것을 알려주시고 세상의 죄악을 없이하시려 주님이 오셨습니다. 그분의 사랑을 보고 느끼고 그 마음마저 내 안에 살게 하시며 힘과 능력을 갖추고 주님 앞에 갈 때까지 살게 되었습니다.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교회공동체를 통해 성장하며 모든 이가 함께 사는 길을 찾아 살아야 합니다.

가끔 착각하는 정치인이 있습니다. “내가 최고의 권력자이니 내 뜻을 따르지 않으면 죽는다.” 하고 독재하는 사람입니다. 교회는 교황님이 있어야 하지만, 공동체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한 가정에서는 아버지가 최고의 힘이지만, 부인과 자녀들 없는 아버지는 힘없는 허수아비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입니다.

협력이란? 너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함께 살며 서로의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은 개개인으로 우수한 민족이지만, 일치의 정신이 없어서 조선 시대 모양 당파 싸움이 아직도 하나의 이권과 맞물려 서로 타산적으로 앞길을 막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해야 하는 게 아니고 내가 먼저 변화해야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있는 세상이 됩니다.

서로 “내 탓이요”를 하며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