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잃은 사람 기도로 찾아야 한다. <루카 2, 41-51> 6월 17일

소중하게 여기던 것을 생각 한번 잘못해서 잃어버리거나 다른 일에 정신을 놓고 소중한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없어도 될 것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필요한 것이어서 반드시 찾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요셉과 마리아는 천하에 귀한 아들을 잃어버리고 사흘이나 헤매다가 성전에서 찾아 얻고 근심 중에도 기쁨을 체험하게 됩니다.

두 분은 찾아야 할 곳에서 찾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요셉은 주님이 ‘마리아와 함께 있겠지’하고 남자들만 나가는 문으로 나가고 마리아는 ‘요셉하고 함께 있겠지’하고 여인들만 나가는 문으로 나가 함께 만나는 곳에서 주님이 서로 없어진 것을 알고 혹시 친척 중에 있는가 하고 여기저기 찾다가 성전에 가서야 주님을 만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님은 “왜 아버지 집에서 찾지 않았습니까?”하고 주님을 찾아야 할 곳이 어딘지 알려주십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인간적 처지만 믿고 찾는 것과 기도하며 하느님 뜻을 따라 찾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주일 날 점심 먹다가 어머니와 의견충돌로 서로 등을 돌리고 화를 내면서 “나 오늘부터 성당에 안 가요” 하고 오후 성체강복을 궐하고 어머니는 성당에 가시고 저는 집에 있으면서 한숨만 짓고 있다가 갑자기 “기도해야겠다.” 하고 묵주기도 환희를 시작하고 5단, 성전에서 예수님을 잃은 대목과 주님이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순종하며 지냈다.”를 묵상하니 나의 어리석음으로 주님도 잃고 어머니도 잃을뻔한 저를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렇게 지극히 높으신 주님이 부모님에게 순종하시며 사셨는데 내 생각이나 지식이 그리 큰 것도 아닌데’ 하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어머니 성당에서 오시자마자 무릎 꿇고 용서를 청하며 다시는 어머니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하느님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지금껏 지키고 있습니다.

그 후부터 하느님 거부하지 않고 어머니 사랑을 거스르지 않고 살았습니다.

머리로만 아는 것과 현실을 파악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식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고 마음이 모든 의문을 해결합니다.

어느 신학자가 하느님의 현존에 관한 좋은 책을 많이 쓰고 그 책을 보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어느 날 ‘내가 하는 말이나 지식이 참으로 그런가? 참으로 하느님은 존재하는가?’ 하는 의심이 생겨 본당신부를 찾아가 “참으로 하느님 계시는지 의심이 생겼는데 설명 좀 해주세요.” 하니 신부님 “내가 다 말하지 못하고 이 책을 보세요.” 했습니다. 내준 책은 자신이 쓴 책이었습니다. 그 신학자는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기도와 묵상 중에 안정을 찾았다고 합니다.

주님을 떠날 시련이 오면 기도하고 주님을 아버지 집에서 찾으면 주님을 만나 믿음, 희망, 기쁨 중에 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