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는 사람에게 화를 내지 말라. <마태 5, 20=26> 6월 15일

여행을 나서는 이유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악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함입니다. 깨끗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상쾌함을 느끼는 그 자체가 나쁜 환경을 벗어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흩어진 마음, 악에 오염된 마음을 정리하고 자유와 평화, 기쁨 속에 살려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곳 돌아보지 않고 바닷가에 있다는 것으로 마음의 쓰레기를 출렁이는 바닷물에 버립니다.

결국 형제에게 화를 내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주님도 악의 수많은 영향 속에 사시면서 그런 환경에도 개인적으로 화를 내지 않고 좋은 말로 이끌었습니다.

주님에게도 주위에 주님을 팔아먹는 제자, 세 번이나 배반하는 제자, 욕하고 죽이려는 사람 안에서도 피하고 숨으시면서 화를 내시지 않고 자비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어찌 살아갑니까? 태 안에서 일어난 일까지 기억하고 사랑받지 못한 것을 원망하며 우울증에 걸리고 공황장애에 걸려 신음하거나 폭언, 폭력을 씁니다. 미운 사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 대하는 마음을 진실과 사랑으로 다스리라고 하십니다. 한 가지 일을 놓고 열 가지 복수를 꿈꾸고 가해자가 됩니다. 고운 말, 깨끗한 말, 자비와 사랑이 깃든 말은 너와 나 사이에 자유, 평화, 기쁨을 만들어 내고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합니다.

신학교 졸업 피정 때 전 안동 교구장에게 피정했는데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하는 주의 기도 해설하시며 용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면 피하고, 불에 타 죽지 않으려면 불을 피하고, 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면 물을 피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보좌로 있을 때 까다로운 본당 신부와 마음이 몹시 상해서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데 따질까 하다가 10km를 걸어서 분을 삭이니 모든 것이 사라지고 평화가 왔다고 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으로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힘을 성령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분노와 섭섭함이 용솟음쳐도 기도하며 구하는 사람에게 자유, 평화, 기쁨을 주십니다. 모든 장애를 불평하고 살면 더 큰 장애가 되지만, 웃어넘기면 오히려 나를 더 큰 인물로 성장시켜 줍니다. 인류의 오랜 역사를 기억하며 짐스럽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참고하여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해로운 것을 버리고 더 좋은 것을 취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랜 쓰라린 경험이 이 자리에 살도록 이끄신 하느님께 감사 찬미합니다.

만나는 사람이 다 성인군자가 아니라, 온갖 약점을 지닌 사람입니다. 내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진실하고, 사랑을 지니고 살아가야 합니다. 성령을 통해 진실과 사랑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