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복은 마음에서 얻게 된다. <마태 5, 1-12> 6월 12일

“왜 사느냐?” 하면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행복은 높은 권리, 많은 재산, 드높은 명성이라고 말하지만, 오늘 주님의 행복론에서 주님은 오히려 가난한 이, 배고픈 이, 우는 이, 원수와 화해하는 이, 박해받는 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행복론의 근본은 마음의 가난에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하지 않고는 한 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마음의 가난이란?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온순한 마음이 있으면 견디고 기다리고 행복의 근본인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그림 전시장에 가서 기도하고 안수해 드리고 수도원에 돌아오니 기쁜 소식을 전하며 “신부님, 안수받고 어제 그림 한 점 팔렸습니다. 신부님 덕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요, 하느님의 덕입니다.” 응답했습니다. 그분의 겸손함과 온유함은 제가 존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을 낮추며 그림 설명하는 것이나 가난한 가운데 주님을 의지하며 사는 모습이 저에게는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 이유를 알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오늘 그런 분과 인연이 되어 현실을 살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신학을 배우는 동안 최고의 “행복은 지복직관이다. 인식론의 종점”이라 배우면서 세상에서 만날 수 없고 저세상에 가서 하느님 뵙는 순간이라고 하지만, 살다 보니 “지복직관”의 체험을 세상에서도 할 수 있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면 그것이 하늘나라입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 뜻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행복론을 묵상하면서 행복은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날입니다. 오늘 아침 식사 후 엘리베이터 앞에서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 병실 거주 신부님과 마주쳤는데 저는 올라가야 하고 그 신부님은 내려가야 하는데 “제가 내려갔다 올라가지요.” 하고 엘리베이터를 아래로 조종하니 그 신부님 말씀 “주님도 땅에 내려오셨다가 올라가셨습니다.” “저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하니 “아~ 다른 그리스도입니다.” 응답하기에 속으로 병 중에 살면서 이렇게 주님 안에 사시는 모습에 하늘나라 보는 듯했습니다. 제가 대선배이고 먼저 엘리베이터 앞에 섰으나 순서대로 하지 않고 겸손하고 온순하게 양보하면서 아침 식사 후부터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몇십 년을 병실에 살고 있으면서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 알렉시오 신부님, 감사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해주시니 오늘 행복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겸손한 마음과 온유한 마음으로 서로 양보하고 욕심부리지 않고 살며 전쟁의 위험, 권리, 재산, 명예에 대한 욕망 버리고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름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