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깨끗해야 볼 것을 보게 됩니다. <마르코 10, 46-52> 6월 1일

아무리 시력이 좋고 사방이 빛 속에 있어도 마음이 어둡고 깨끗하지 못하면 보이는 것이 없고 현실을 잘못 보고 거짓 뉴스에 볼 것을 바로 못 보게 됩니다. 내 안에서 의심이나 분노나 시기 질투의 관점에서 보면 보던 것을 보지 못하게도 되고 바른 삶을 살지 못하고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리거나, 잡고 가야 할 길을 잡지 못하거나, 안내자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늘 병이 들어 보지 못하는 사람이 주님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청하며 “다시 보게 해주십시오.” 청하듯이 깨끗하고 빛 속에 있던 눈이 어두워지고 빛을 잃으면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합니다.

저는 “깨끗한 마음의 눈을 주시고 밝은 빛을 비추어 주소서.” 기도합니다.

6월은 예수 성심의 달입니다. 예수 마음을 본받고 따라 살아야 하는 달입니다.

멀쩡한 눈을 가지고도 보지 못하고 형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지나가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밤이 지나 아침이 오는구나” 생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매일 참례하는 미사에서 제대 상의 기적을 보셨습니까? 하면 못 봤다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의 눈으로 보면 다른 이가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빵과 포도주의 기적입니다. 빵이 주님의 몸으로 변화하는 순간 내 마음은 춤추며 뛰어놀고 주님과 하나 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이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눈을 가진 사람이나 보게 해달라고 주님께 간청하는 사람의 눈에 보입니다.

눈만 있다고 모두가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왜관에서 대구 가는 직행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자리도 없고 중간쯤 서서 대구까지 가야 하는데 서 있는 저에게 앉은 사람이 제 몸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피할까?’ 하다가 ‘아니야, 이분이 예수님이시면 피하지 못하고 더 편하게 제 몸에 기대어 쉬십시오.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다가 ‘내가 힘이 드는데’ 하며 몸을 피하려는 순간 제 눈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꾸어 내려다보니 바로 예수님이 곤하게 제 몸에 기대어 자고 있어 대구까지 같은 자세로 한 시간을 간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내 눈을 주님의 눈으로 바꾸어 사람을 보는 습관을 지니면서 더 큰 평화의 선물을 주님께 받았습니다.

저는 “주님 저에게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도록 해주세요.” 기도합니다.

그리되려면 눈만 보게 기도하지 말고 이런 기도가 필요합니다,

“주님! 저에게 세상을 깊이, 넓게, 높이, 낮게, 멀리, 가깝게, 저 산 너머, 강 건너, 우주 끝까지 볼 수 있게 능력을 주소서.” 기도해야 합니다. 모두가 봐야 할 것을 보고, 하느님 마음으로 보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